젤렌스키 “만나서 얘기하자”-푸틴 “아직”… 두 정상 ‘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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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만날 것을 촉구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아직 만날 뜻이 없다며 정상회담을 거부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이제 회담할 때가 왔다. 이제 대화할 때”라며 양국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정의를 회복하고 러시아가 침공 이후 겪고 있는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향후 여러 세대가 재기할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손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회담에서도 입장 차 여전
나토 가입 포기엔 의견 일치
중립화·영토 문제에선 이견

그러나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측근 이브라힘 칼린 대변인은 미 뉴욕타임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정상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수준에 아직 충분히 가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양국 간 평화조약 문건이 조율되고 합의된 뒤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4차 회담을 이어가고 있지만 입장차가 잘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포기에는 의견 일치를 보았지만, 중립화 수준과 영토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나토 가입 포기 문제에 대해선 상당 정도 입장차를 좁혔다며 진전이 있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기존 요구사항을 반복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종전 쪽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면서 "오로지 기존 요구사항을 반복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다. 탈군사화는 주요 군사 전력의 무력화를, 탈나치화는 반러 친서방 노선을 추진해온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 퇴출을 의미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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