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도 ‘문·이과 통합형’… EBS 연계율 50%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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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실시된다. 국어·수학영역에 공통·선택과목을 두고, 사회·과학탐구영역은 17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해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올해도 변화 없이 그대로 시행된다. 국어영역은 공통과목(75%)인 독서·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하고, 수학영역은 공통과목(75%)인 수학I·Ⅱ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응시해야 한다.

국어·수학영역, 공통·선택과목 둬
사탐·과탐은 최대 2과목 응시 가능
영어·한국사·한문 등 ‘절대평가’
초고난도 ‘킬러문항’ 출제 지양
검토자문위원 수·출제 기간 확대
이의심사 ‘2차 실무위원회’ 신설

사탐과 과탐은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6과목 중 최대 2과목 선택이 가능하며, 2과목 선택 시 전문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해야 한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절대평가’이며, 성적은 등급만 표기된다.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는 수능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수능 문항은 EBS 수능 교재·강의와 연계해 출제하되, 지난해부터 기존 70%(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에서 50%로 낮아진 연계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출제되고, 영어영역은 지난해처럼 연계 문항 전체를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또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지난해 수능 결과와 올해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의 경우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들이 고득점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정시에서 인문계열로 대거 교차지원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현재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진로 적성에 따라 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기여한다”며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집단적으로 문과에 불리하고 이과에 유리하다고 보는 건 적합하지는 않은 지적”이라고 말했다.

현행 수능을 포함한 입시제도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등에 맞춰 2028학년도부터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수능에선 지난해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 이후 교육부가 마련한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선안’이 적용된다.

문항 출제 시 1·2차 검토와 최종 검토 사이에 ‘고난도 문항 검토’ 단계를 신설해, 정답률이 낮다고 출제·검토위원이 판단한 문항의 경우 고난도 문항 검토단이 출제 오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이와 관련, 검토자문위원을 기존 8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고, 출제 기간(36일→38일)도 늘렸다.

이의심사제도도 개선해 이견·소수의견을 재검증하는 2차 실무위원회 절차를 신설했다. 외부위원 확대와 학회 자문내용 공개로 심사 투명성을 높이고, 심사 기간도 기존 12일에서 13일로 늘렸다.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계획은 7월 4일 공고되며, 원서 교부·접수·변경 기간은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다. 수능일인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같은 달 29일 정답을 확정해 12월 9일 성적을 통지한다.

한편, 평가원은 수험생들에게 학업능력 진단과 새 유형 문제에 대한 적응 기회를 주고, 올해 수능 응시 예정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6월 모평은 6월 9일, 9월 모평은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8월 31일에 치러진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다. 이번 시험은 교육부의 정상등교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전국 고등학생들이 동시에 치르는 학력평가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학력평가에서 응시생들의 국어·수학 선택과목 비율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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