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PK 후보 ‘중량급 인사 차출론’ 부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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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7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 부산·경남 더불어민주당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는 데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이들이 줄줄이 고사를 표하면서다. 당내에서는 중량급 인사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명예시민 송영길·창녕 태생 박영선

당내 부산시장·경남지사 출마 요구 솔솔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지선 모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출마할 것으로 점쳐졌던 후보들이 20대 대선 패배 뒤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과 경남이다. 부산·울산·경남(PK) 큰 형님 격이자 두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두관 국회의원은 최근 백의종군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경쟁력 있는 당내 중진이나 원외 인사들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91년생 초선인 전용기 의원은 공개적으로 송영길 전 대표 6·1 지방선거 차출설에 불을 지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쇄신의 모습을 보여 달라진 민주당의 모습과 함께 선거에서 절실히 싸워 줄 장수를 잘 선발해야 한다”며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선봉에서 들고 뛸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86 용퇴론과 불출마 선언 등 정치쇄신을 위한 대표님의 결단을 존중하지만, 오로지 당을 위해 민주당이 보여 줄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마지막으로 헌신해 주길 희망한다”며 송 전 대표 차출을 주장했다.

부산의 한 민주당 재선의원도 전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수도권이나 호남 등 영남에 비해 민주당 양지로 꼽히는 곳에서 다선을 해 온 분들이 이제는 당을 위해서도 역할을 해 줘야 하지 않겠냐”며 “이번 대선 패배 후 당이 제대로 쇄신하기 위해서는 중진, 선배 그룹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016년부터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에 홍보대사를 자청했고,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이끌어내는 데 공로가 컸다.

일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원외 인사들이 민주당 부산시장,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영선 전 장관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이 같은 주장은 광역지자체장 선거 승패와 별개로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 자체가 기초지자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대선 패배로 가라앉은 민주당 내 분위기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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