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안중열·‘공격형’ 지시완·‘안성맞춤’ 정보근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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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리빌딩 표본, 포수

‘강민호는 잊어라.’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 중 한 포지션의 성장세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바로 포수다. 서튼 감독은 “롯데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추진한 팀 자체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성장하고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바로 포수 포지션”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수한 배터리 코치의 정성 가득한 지도와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는 포수들의 무한 경쟁이 맞물려 롯데는 주전 포수급 선수를 여러 명 보유한 팀으로 성장했다.

안중열 “안정된 경기력 보여 줄 것”
지시완, 방망이 앞세워 안방 열망
정보근, 올 시즌 가장 큰 성장 기대
3명 ‘플래툰 체제’로 무한경쟁 나서

올 시즌 롯데의 안방은 ‘수비형 포수’ 안중열(26)과 ‘공격형 포수’ 지시완(27), ‘안성맞춤’ 정보근(22)이 출전한다. 서튼 감독은 각 경기별 선발투수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포수를 선발로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도 서튼 감독은 안중열과 지시완, 정보근을 골고루 활용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안중열은 스스로 ‘수비형 포수’가 되고 싶다고 할 만큼 포수의 본연에 충실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중열은 “야구를 잘하는 팀에는 반드시 좋은 포수가 있는 법”이라며 “지난 후반기와 같이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안중열은 지난해 8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토대로 롯데 마운드에 안정감을 제공했다. 롯데 투수들은 안중열의 노련한 투수 리드 속에 실점을 줄일 수 있었다. 안중열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연신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롯데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롯데 포수 중 지시완은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 181cm, 몸무게 105kg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지시완은 상대 팀 투수를 공략하고 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7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하며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선보였다. OPS(장타율+출류율)도 1.4를 넘기며 서튼 감독에게 타격 능력을 강력히 어필했다. 지시완은 투수 리드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전 포수 자리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고 있다.

올 시즌 가장 큰 성장을 보인 포수라면 단연코 정보근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정보근은 뛰어난 투수 리드와 공격력을 장착하고 안중열·지시완과 더불어 ‘3강 체제’ 구축에 성공한 분위기다. 정보근은 타석에서 내야를 넘기는 힘 있는 타구를 선보이며 타격에서 선전하고 있다. 타구의 질도 좋아져 2루타를 터뜨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롯데는 안중열·지시완·정보근을 ‘플래툰 체제’로 운영하며 경쟁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3강 체제 속에서도 강태율과 신인 엄장윤은 부상이나 성적 부진으로 3강이 흔들릴 경우 백업 포수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롯데 포수진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된 MLB 출신 제라드 레어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레어드 코치는 롯데 포수들에게 수비를 가장 강조한다. 포수에게 공격은 우선순위가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롯데는 레어드 코치의 지도 방향과 포수조 선수들의 노력이 결합돼 올 시즌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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