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는 잊어라” 유격수 4인방 ‘출격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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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공백 없다, 내야수

배성근

지난해 2021시즌이 마무리된 뒤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있어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20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명품 수비를 선보인 딕슨 마차도와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롯데는 마차도 영입 이후 2년간 내야 수비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안정’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서다.

마차도가 떠난 롯데 유격수 자리 경쟁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전 유격수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배민 듀오’ 배성근(26)과 김민수(24)를 비롯해 KT 위즈에서 영입된 박승욱(29), 삼성 라이온즈에서 온 이학주(31)까지 롯데 유격수는 열띤 경쟁을 펼쳤다.

‘배민 듀오’ 배성근·김민수
박승욱·이학주 ‘절치부심’
2루 안치홍·3루 한동희
1루 정훈·전준우 몫 될 듯

배성근과 김민수는 누구보다 주전 유격수로의 도약을 위해 땀을 흘렸다. 배성근·김민수는 두 시즌동안 마차도의 백업 요원으로 투입돼 팬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배성근과 김민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롯데 수석코치 겸 수비코치인 문규현 코치로부터 명품 수비를 전수받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박승욱은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의 부진을 씻고 다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박승욱은 시범경기에서 ‘마차도는 잊어라’는 듯 어려운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1번 타자로 출전해 득점까지 성공하는 상황도 많이 연출했다.

‘풍운아’ 이학주는 절치부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논란을 씻고 팬들에게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학주는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학주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팀 동료들과도 장난을 주고받으며 팀의 일원으로 스며들었다.

올해도 롯데 내야의 중원은 안치홍(31)이 지킨다. 안치홍은 올 시즌 롯데의 최고 연봉(10억 원) 선수다. 지난 시즌 타율 0.306 10홈런 82타점 OPS 0.837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안치홍은 득점권 타율 0.359를 기록해 롯데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안치홍이 지키는 올 시즌 롯데의 2루는 지난 시즌과 같이 든든하다.

‘리틀 이대호’ 한동희(22)는 올 시즌도 3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2018년 입단 이후 어느새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한동희는 시범경기에서 물오른 수비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했다. ‘이대호가 지키는 3루’보다 ‘한동희가 지키는 3루’가 이젠 익숙해지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팀 내 홈런 2위(17개)를 기록한 뛰어난 공격력을 강화하고, 수비력까지 끌어올려 롯데의 거포 지위를 확실하게 굳혀갈 태세다.

롯데의 1루는 정훈과 전준우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훈이 주전 1루수로 출전하고, 전준우는 25~30경기가량 1루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훈은 롯데와 3년 더 동행하기로 FA 계약을 맺은 첫 해다. 야구 인생의 최고의 활약을 보인 지난해의 흐름을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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