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행 감소세 전환” 발표에도 나흘 연속 30만 명대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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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흘 연속 30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 감염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은 유행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62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 17일을 유행의 정점으로 판단하고, 현재 국내 감염 상황이 감소세에 진입한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지났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다.

27일 부산 확진자 1만 4445명
위중증 환자 줄지 않아 장기화 전망
“정점 지났지만 상황 더 지켜봐야”

정점이 지났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완만하게 줄고는 있지만 감소세가 더디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만 8130명 추가돼 누적 1181만 5841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39만 5568명) 이후 나흘 연속 3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1명 줄어든 28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만 4899명, 누적 치명률은 0.13%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1164명보다 52명 늘어난 1216명이다. 지난 8일(1007명) 국내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긴 이후 2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하루 1만 4445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3만 4642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달 23일 2만 6015명, 24일 1만 8707명, 25일 1만 6682명, 26일 1만 6339명 등으로 확진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날 기준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 줄어든 108명이며, 사망자는 17명이다. 이날 기준 부산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가동률 82.8%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27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 30분 사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44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하루 확진자는 2만553명이었고, 추가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이로써 경남의 누적 확진자 수는 71만3232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울산에서는 3764명이 코로나19에 새로 확진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정점이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향후 유행 감소 속도는 국내 감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목요일 62만 명이 정점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행 감소 속도가 어떨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남경·김태권·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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