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개방’ 앞둔 장산 정상에 새 표지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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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해운대구 장산 정상에 설치되는 새 표지석. 해운대구청 제공

70여 년 만에 완전 개방을 앞둔 부산 해운대구 장산 정상에 새 표지석이 설치된다.

해운대구청은 장산 정상인 해발 634m 지점에 새 표지석을 28일 설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와 장산 정상 안전시설물 설치 공사로 별도의 제막식은 열지 않는다.


한국전쟁 후 민간 출입 통제
해운대구청, 상반기 중 개방
높이 2.4m 표지석 설치 예정

앞서 구청은 지난해 국방부와 협의 끝에 한국전쟁 이후 군 시설이 들어서면서 민간 출입을 통제했던 장산 정상을 완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구청은 새 표지석으로 쓰기 위한 석재를 찾았다. 마침 해운대구와 우호교류도시인 경기도 가평군에서 알맞은 돌을 기증했다.

새 표지석은 높이 2.4m에 최대 폭 1.2m 크기로, 앞면에 ‘장산’과 ‘해발고도 634m’가 새겨졌다. 뒷면에는 해운대구민 설문으로 선정한 ‘바다를 품고 하늘을 꿈꾸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장산 정상은 오는 상반기 중 개방될 예정이다. 보안 문제와 안전시설 보강공사로 다소 미뤄졌다. 구청은 현재 정상까지 바로 올라가는 출입로와 CCTV 설치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등산객들은 장산 정상 20m 아래 지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대부분의 시민은 이곳에 있는 ‘장산 해발 634m’라고 적힌 표지석을 정상 표지석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현재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장산 정상에도 가로 55cm, 세로 30cm 크기의 기존의 표지석이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풍화로 마모가 심해 새겨진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장산의 품격에 걸맞은 표지석을 정상에 설치할 예정이다”면서 “하루빨리 안전 보강공사를 마무리짓고 장산 정상을 부산 시민들에게 온전히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산 정상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군 통신시설이 설치되면서 현재까지 민간 출입이 통제됐다. 2011년 지역 시민단체가 ‘장산 정상 되찾기 운동’을 전개했지만, 군은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방을 유보해왔다. 올 초 공군 장산기지에 군사용 레이다가 설치되면서 무산 우려도 있었지만, 국방부 등도 결국 지역 상생 차원에서 정상 개방에 동참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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