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감독 “경기 모든 순간 지배하라”… ‘위닝 모멘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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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2022시즌 팀 슬로건은 ‘Win The Moment(모든 순간을 지배하라)’다. 경기의 승리를 가져오는 요소는 ‘하나의 공, 한 번의 타격, 한 번의 수비’가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위닝 모멘텀(Winning Momentum)’을 강조해온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야구 철학을 구단 슬로건에 담아 자신의 ‘감독 첫 KBO리그 풀타임 시즌’에 대한 방향을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 감독 중 KBO리그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KBO리그 역사상 선수와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외국인 감독은 서튼 감독이 유일하다. 그는 KBO리그 홈런왕 출신의 명 타자다. 현대 유니콘스(2005~2006시즌·현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2007시즌)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005시즌에는 홈런 35개, 타점 102점을 기록해 KBO 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 명타자
“한 번의 타격·수비가 승리 요인”
‘챔피언십 문화’도 수차례 주문
‘준비-실행-복기’ 프로세스 추진
2군 선수들, 적극 1군 경기 투입

서튼 감독은 선수단과 코치들에게 ‘위닝 모멘텀’과 ‘챔피언십 문화’를 마음속에 새길 것을 여러 차례 주문한다. 그는 “모든 선수와 코치진이 매 순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순간을 지배해야 한다”며 “지난 시즌 하반기 보여준 ‘위닝 모멘텀’을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의 이 같은 자신감은 롯데가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추진해온 ‘프로세스 야구’를 이끌어온 데에서 나온다. 서튼 감독은 2020시즌 롯데 2군 감독으로 활동하며 1군에서 활약할 선수 육성에 온 힘을 쏟았다. 그가 말하는 프로세스는 ‘준비-실행-복기’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물론 정규시즌 중에 열심히 훈련한 모습을 경기에 보이고, 다시 경기를 되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1군 선수뿐만 아니라 2군 선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2군 선수들이 1군 선수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해야 1군 경기에 투입됐을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 5월 1군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프로세스 야구’를 통해 성장한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1군 경기에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인 내야수 나승엽과 투수 김진욱, 포수 손성빈 등을 1군 경기에 출전시키며 1군 전력을 끌어올렸다. 전력이 성장하면서 롯데 선수들은 1점 승부에서 손쉽게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시즌 하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튼 감독의 ‘프로세스 야구’에 대한 믿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자신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롯데 유격수 출신인 문규현(39) 수비코치를 선임했다. 그는 롯데 2군에서 함께 선수들을 지도한 문 코치의 소통 능력과 헌신적인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문 코치의 수석코치 선임은 그가 선수단과 원만하게 소통하겠다는 중요한 메시지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 대신 팀에 필요한 상황을 적용하는 시뮬레이션 경기를 진행했다. 이는 다른 구단의 경기력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 롯데 선수단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해 ‘롯데만의 야구’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튼 감독의 프로세스에 기반한 롯데만의 야구는 4월 2일 시작되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그 모습을 드러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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