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km 강속구, 올 시즌 사직벌 달군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불꽃 남자’ 글렌 스파크맨

롯데 새 외국인 우완 투수인 글렌 스파크맨은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를 기반으로 KBO 리그 타자 공략에 나선다. 스파크맨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롯데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부산 사직구장엔 ‘불꽃 남자’가 뜬다. 불꽃 남자는 직구 구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릴 준비를 마쳤다. 그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이다. 스파크맨은 턱수염을 기른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지만, 팀 동료들과 장난을 주고받으면서 환하게 웃음지으며 ‘롯데 자이언츠 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파크맨은 지난해 12월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다. 비자 발급으로 인한 훈련 부족과 시즌 중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 등으로 6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스파크맨은 2013년 미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0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01경기(선발 63경기)에 출전해 23승 19패, 2.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액 80만 달러 계약
정통파 우완 투수 관심 집중
경기 운영·제구 능력 뛰어나
“한국 타자와 정면 대결 기대”

스파크맨은 키 189cm, 몸무게 9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큰 키를 활용한 시속 150km를 훨씬 웃도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정통파 우완 투수’다. 스파크맨은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스파크맨의 투구를 지켜본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 코치, 임경완 투수 코치는 만족감을 보였다.

롯데 구단은 지난 시즌 뛰었던 우완 앤더슨 프랑코보다 스파크맨이 제구 능력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랑코 역시 스파크맨과 마찬가지로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를 갖추고 있었지만, 다소 불안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 시즌 하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역할이 줄어들었다. 롯데 구단은 스파크맨이 2선발 또는 3선발 투수로, 최소 5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스파크맨은 지난 2월 28일 팀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왼쪽 옆구리에 과긴장 증세를 보여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파크맨은 팀 의료진과 상의해 무리하지 않고 재활 훈련에 온 힘을 기울였다. 구단 측은 스파크맨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시즌에 돌입하면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스파크맨은 오는 8~10일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범경기 등판을 거르는 대신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차근차근 정규시즌 등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라이브 피칭과 한 차례 시뮬레이션 경기 등판으로 조율을 마친 뒤 홈 개막 시리즈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스파크맨은 KBO리그 타자들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스파크맨은 “한국 타자들과 정면 대결을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가장 자신있는 구종인 직구를 기반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생각”이라며 “직구 등 네 구종은 지난 2년 동안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파크맨은 “지난 시즌 일본 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