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 위주 조정 종목, 생활스포츠로 확산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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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근 김해시조정협회 초대 회장

“어렵사리 협회가 출범된 만큼 낙동강을 낀 수상스포츠의 여건이 좋은 김해지역에 조정이란 스포츠가 제대로 뿌리내리고 나아가 생활스포츠로 승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올 초에 출범한 김해시조정협회 초대 협회장을 맡은 진한근(61·가야대학교 스포츠재활복지학부 교수) 회장의 각오이자 향후 협회 운영방향이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생활체육에 기반을 두고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야 한다”는 진 회장은 “아직은 엘리트 선수 위주에 머물러 있는 지역 조정을 생활스포츠로 확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제대 조정팀서 30년간 선수 육성
조정 훈련장·코스 개발 최우선 추진
지역 문화·체육 발전에도 도움 될 것

이는 그가 초대 조정협회장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김해지역 조정인 1세대인 진 회장이 협회 초대회장직을 맡는게 조정인 사이에선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생활 속 스포츠화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사회 진출을 이곳 김해 인제대에서 시작한 그는 조정팀 창단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지금의 가야대학으로 옮기기 전까지 30년간 조정 엘리트 선수 육성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낙동강은 물론 서낙동강이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천혜의 조정 환경을 가진 김해지역에는 조정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을 늘 아쉬워했다. 동호인들의 레저활동 여건 마련은커녕 인제대 조정부 엘리트 선수마저도 서낙동강에서 부산조정협회가 운영 중인 훈련장에서 더부살이하는 형편일 정도였다.

그래서 진 회장은 “협회가 출범한 만큼 조정인들의 현안인 훈련장과 코스 개발에 무엇보다 초반 행정력을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조정 여건이 갖춰지면 대학부에 그친 지역 조정팀도 중·고교 창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여기에 당장 2년 앞으로 다가온 김해 전국체전에서 조정종목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역할도 눈앞에 놓여 있다. 만만찮은 현안을 짊어지고 협회가 출발했지만 진 회장은 “별문제가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는 그가 걸어온 흔적을 보면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기도하다. 부산에서 고교 시절 ‘단지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체육선생님의 눈에 띄어 조정에 발을 디딘 그는 한국 조정 최초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 출신이다. “협동정신과 인내력이 그 어떤 종목보다 중요한 조정 종목의 특성상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다”는 그다.

그의 추진력은 협회 출범 때 이미 지역 조정인들의 일부나마 평가를 받기도했다. 김해시조정협회는 출범과 동시에 경남조정협회 가입에 이어 김해시체육회 준회원단체에도 가입했다. 물론 전국체전을 앞두고 김해시와 김해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출범했지만 단위 종목협회가 출범과 동시에 곧바로 상급단체 회원으로 가입되는 것은 흔치 않다.

“협회장을 그만둘 때 후배와 동료들이 진 회장과 함께해서 좋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는 “조정 종목이 여가와 레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스포츠를 넘어 어떻게 지역 문화·체육 발전으로 이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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