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신임 KBO 총재 “반드시 ‘4불’ 지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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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출신으로 첫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이 된 허구연 총재. 부산일보DB

한국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첫 야구인 출신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이 된 허구연(71) 총재가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주문했다. 허 총재는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 총재는 28일 서면 취임 인사를 전했다. 허 총재는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를 적극적으로 하자”며 “팬 서비스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승부조작·성범죄
약물 복용 등 금지 사항 주문
강정호 복귀 논란 염두 발언

허 총재는 “그라운드에서 페어 플레이와 경기 스피드업을 실행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허 총재는 선수들의 잇따른 일탈 행동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그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는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음주운전·승부조작·성범죄·약물 복용의 ‘4불’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 총재의 이번 발언은 최근 키움 히어로즈가 3번의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된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강정호의 복귀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키움은 이미 강정호와 선수 계약을 했지만, KBO는 아직 강정호의 임의탈퇴 해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허 총재는 총재 선임 이전에 “강정호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허 총재는 KBO리그 위기론을 거론하며 재도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KBO리그가 재도약하느냐, 계속해서 침체하느냐의 기로에 선 해”라며 “각종 사건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급기야 이탈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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