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윤 당선인, 19일 밀당 끝내고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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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대선 이후 정확히 19일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의 첫 회동으로는 가장 늦은 것이다.


반부패회의 이후 21개월 만에 대면
다양한 주제 허심탄회하게 논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은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이 탄 차량이 도착하는 여민1관 앞에까지 나가 윤 당선인을 영접했다. 두 사람은 만찬 장소인 상춘재 앞에서 잠깐 담소를 나누며 녹지원 전경을 바라보다 오후 6시 3분 상춘재에 입장해 만찬을 시작했다. 이날 만찬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해 반주를 곁들여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만찬 내내 별도의 의제 없이 다양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는 것이 양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이 늦어져 신구 권력 간 충돌 양상이 장기화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 부담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상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논의를 이어갔다.

윤 당선인이 주로 먼저 의제를 꺼내고 문 대통령이 이를 청취하며 자신의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뤄지면서 쌓였던 현안들을 하나둘씩 다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이에 따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비롯해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놓고도 이야기가 오갔다.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함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철저한 안보 태세를 함께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만큼 향후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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