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농가 폐열 회수하고 중기 고효율설비 바꿔 주고… ‘착한’ 탄소중립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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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공공기관이 뛴다] 한국동서발전

지난 11일 경남 함양군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지리산종균㈜에서 열린 ‘폐열회수시스템 구축사업 1호’ 준공식 모습. 동서발전 제공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전 분야 뿐만 아니라 기업 외부의 탄소저감을 돕는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중립 대응 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농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연료비를 낮추고 동서발전은 탄소 감축으로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업을 수행하는 시공사 등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가·중기 버려지는 폐열 재활용
‘폐열회수시스템 구축사업’ 주력
‘친환경·저탄소 기술진단’ 추진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도


■폐열 재이용해 연료비 절감·탄소 감축

동서발전은 탄소 감축 잠재성이 높은 분야로 농가나 중소기업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활용하는 ‘폐열회수시스템 구축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농업이나 산업공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회수해 재이용할 수 있도록 열교환기 등을 설치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사업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7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중소기업 11곳과 상생협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11일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지리산종균㈜에 ‘폐열회수시스템 구축사업 1호’를 준공했다.

이 농업회사법인에서는 버섯을 발육·증식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버섯 배지를 생산하고 있다. 버섯 배지를 살균하는 데 쓰인 폐열을 재이용하는 폐열회수시스템 설치로 연간 연료비 약 8000만 원과 이산화탄소 280t(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나머지 10곳의 농가?중소기업에 폐열회수시스템이 설치되면 향후 5년간 1만 4000t가량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동서발전은 농촌지역 원예시설·양계장 등에 탄소배출이 많은 등유보일러 대신 공기열 히트펌프나 가축분뇨를 연료로 하는 보일러를 보급해 탄소를 감축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중기 300곳에 고효율설비 운영지원

동서발전은 중소기업의 노후 설비를 전력 소모가 적어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고효율설비로 교체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약 300곳(누적기준)에 고효율 공기압축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각종 소모품의 주기적인 교체를 지원했다. 공기압축기는 공장에 동력을 제공하는 설비로, 압축 공기를 생성해 공정마다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사업으로 향후 10년간 약 17만t의 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고효율설비의 유지보수, 부속 설비의 생산·보급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친환경·저탄소 기술진단 실시

동서발전은 중소기업 제조현장의 오염물질·탄소 배출량 등 취약점을 발굴해 개선하는 ‘친환경·저탄소 기술진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자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설비 설치·운영 △오염물질 배출 저감 △탄소 저감 등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해 친환경 제조공장으로의 전환을 돕고 있는 것이다.

동서발전은 이같이 자체 개발한 저탄소·환경 기술 진단기법과 함께 내부전문가를 활용해 최근 3년간 누적기준 중소기업 54곳을 지원했다. 또 7억 5000만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동서발전은 올해 1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44.4% 감축 및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71% 달성’을 목표로 한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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