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타워' 새 조감도 공개…타워 건립 본궤도 오르나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수십 년 간 지지부진해 말뿐인 약속으로 여겨졌던 ‘부산 롯데타워’ 건립 사업(부산일보 1월 24일 자 1면 등 보도)과 관련, 롯데그룹 경영진이 이례적으로 부산시를 찾아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연된 건립 사업에 부산 롯데타워 인근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불허 카드를 꺼냈던 부산시는 롯데 측 방문에도 '임시사용승인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시가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롯데 측이 최근 새로운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를 제출하고, 이달 착공을 공식화하면서 롯데타워 건립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28일 부산시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산시를 찾아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타워 건립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부산 롯데타워 건립 사업과 관련해 그룹사 대표가 부산시를 찾아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 측 방문은 그룹을 향한 거센 비판 여론과 부산시가 내건 롯데타워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불허 조치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부산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롯데 측은 부산 롯데타워 사업을 문제 없이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고, 부산시는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지켰다. 타워 건립 사업이 수십 년간 지연된 데다 앞선 부산 롯데타워 월별 세부 건립 계획이 연이어 실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타워 착공 등 시민이 납득할만한 성과를 내놓으라는 압박 카드를 부산시가 꺼내든 것이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롯데 측과의 협의에서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정식으로 전달했다"면서 "롯데 측의 롯데타워 착공 등 건립 계획과 무관하게 임시사용승인 불허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 새로운 롯데타워 조감도를 포함한 부산 롯데타워 공사재개 문서를 제출했다. 롯데그룹이 제시한 부산 롯데타워는 지상 56층에 나선형 구조의 건물로 지어진다. 당초 타워 고층부에 공중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그 대신 다른 방식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짓겠다는 것이 롯데 측 계획이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의 타워 내 조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미술관은 넣지 않는 것으로 가닥 잡혔다. 공사 과정으로는 이달 롯데타워 착공, 4월 경관심의 개최, 2026년 말 오픈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그룹 측은 부산시와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롯데타워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롯데타워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부산시와 실무 소통을 수시로 진행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소통을 통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