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편도 여행, 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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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원 개인전, 해운대 갤러리 아트숲

임주원 작가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전시장 한쪽 벽에 써두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편도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임주원 개인전 ‘본 보야지(BON BOYAGE)’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 아트숲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4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임 작가는 인생은 여행과 같다고 생각한다. “인생도 여행도 다양한 일을 겪게 되잖아요. 계획을 세워 여행을 떠나지만 어긋나는 일이 생기고, 어긋난 순간이 더 기억에 남기도 하고 그러죠.”

임 작가는 헌 종이박스를 펼쳐서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폐박스처럼 우리가 수많은 하루를 버리면서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러나 또 다른 형태의 캔버스로 보면 폐박스도 가치 있는 존재가 되죠. 지구를 지키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고요.” 한쪽 벽에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작품도 걸려 있다.

동아대 섬유미술과 출신인 작가는 천 작업을 주로 해왔다. “천으로 낡은 벽의 느낌을 표현했어요. 낡은 벽을 보면 오랜 시간과 세월이 느껴지죠.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태풍 오면 태풍 오는 대로 낡은 벽은 자연과 시간이 그린 한 편의 추상화 같았어요.” 작가는 탄탄하고 질긴 소재인 청바지에서는 아버지의 삶을 봤다. ‘아빠의 바다_클레멘타인’ 시리즈에서 그는 아버지의 삶을 청바지를 이어 붙인 바다로 표현했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사람들은 힘든 일을 더 많이 기억한다. 이번 전시 ‘BON BOYAGE’는 좀 더 밝은 시선으로 인생 여행을 바라본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은 순간 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도 있잖아요. 걸리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그 위기를 잘 겪어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완벽할 수 없지만 각자의 인생 여행을 살아내는 사람들. 임 작가는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051-731-0780. 글·사진=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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