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티아트센터-규슈예문관 교류 전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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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된 부산 홍티아트센터와 일본 규슈예문관의 교류 전시가 재개됐다.

홍티아트센터와 규슈예문관의 국외 네트워크 사업은 2016년에 시작됐다. 양 기관에서 선정한 작가가 상대 교류기관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가가 한국에 오는 대신 후쿠오카현 지쿠고시에 있는 규슈예문관에 거주하며 작업한 작품을 보내왔다.

한·일 연결 문화적 스토리텔링
4월 6일까지 아라이 마리코전

교류작가 아라이 마리코의 전시 ‘Nothing more than a Dream’(사진)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 홍티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아라이 작가는 후쿠오카현이나 사가현에 서식하는 까치를 모티브로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는 “이곳의 까치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데리고 온 새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전해지고 있어, 일본과 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작가는 일본과 한국, 천사와 악마, 자신과 타인 등 다양한 상대를 포괄하는 의미로 작품에 까치를 등장시킨다. 까치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족을 지키는 등 인간의 보편적 사회성과 상당 부분에서 닮았다.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는 인생에서 애정, 미움,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과 연결된다.

작가는 지쿠고시에 사는 세 명의 지역민을 1시간씩 인터뷰했다. 시민들에게 가족에 관한 추억의 에피소드를 듣고, 중요한 부분을 발췌·편집했다. “영상에는 무언가를 잘라낸 듯한 요소가 존재하며, 반대로 잘린 혹은 남겨진 듯한 요소도 있을 것입니다. 살아온 과정에 의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낸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등장하는 짧은 시는 보는 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비추어 해석할 수 있다.

아라이 마리코의 ‘Nothing more than a Dream’는 내달 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도 소개된다.

한편, 홍티아트센터는 올 5월 이후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중 1명을 선정해 규슈예문관에 파견할 예정이다. 파견되는 작가는 규슈예문관 레지던시에 약 두 달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내달 13일부터는 홍티아트센터 10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이 시작된다. 051-263-8663.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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