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고위공무원 출신들 기초단체장 도전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고위 공무원 출신이 오늘 6월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행정 경험을 내세운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을 모은다.

정재관 전 금정구 부구청장은 29일 국민의힘 부산진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전 부구청장은 부산진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부산진구청에서 20년을 근무하고 부산시 정책기획담당관, 재정전략담당관, 언론홍보담당관, 서병수 전 부산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금정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국민의힘 부산진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민주 1, 국힘 4명 잇따라 출마 선언
김형찬 전 국장 외 치열한 경선 예상

정 전 부구청장은 “국민의힘이 이에 여당이 됐고, 5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있는 지금이야말로 부산진구 발전의 골든타임”이라며 “부산진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핫플렉스(핫플레이스와 플렉스의 합성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부산시 공무원 출신은 총 5명이다. 국민의힘에선 이갑준(사하), 김형찬(강서), 조성호(북) 예비후보가 이미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을 거친 추연길(기장)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중 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만 공천이 확실시되고, 다른 예비후보들은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국장은 북강서을 당협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사실상 영입한 케이스로, 당내 구청장·시의원 후보군 정리도 끝났다. 다만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도전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이 변수다.

서병수 의원의 측근인 정재관 전 부구청장은 이헌승 의원이 지지하는 김영욱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공천 경쟁을 해야 한다. 결국 이번 공천이 의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박석동 전 시의원과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장 등도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사하구에선 부산시 안전행정국장 등을 지낸 이갑준 전 부산상의 부회장을 비롯해 노재갑 전 시의원,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등 이미 6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등록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북구에선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공천 경쟁자들과 다소 힘든 경쟁을 하고 있다.

여야 모두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는 기장군에선 추연길 전 이사장이 우성빈 기장군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등과 민주당 내부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중복 페널티 논란이 일었던 ‘현역 10%·무소속 출마 이력 15%’ 감점 규정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29일 밝혔다. 공관위 김행 대변인은 이날 "지역구 국회의원이 출마하는 경우 5%, 또 최근 5년간 공천에 불복해 탈당해 무소속·타당 출마한 경력자에겐 10%의 감점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1인당 받을 수 있는 페널티는 최대 10%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며 '중복 적용' 방지 방침을 밝혔다. 강희경 기자 him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