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형준 대항마’ ‘변성완 카드’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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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6·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에 변성완(사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인물난을 겪으며 외부 인사 섭외에 나섰지만 대부분 고사 의사를 표명하면서다. 다만 류영진 전 식약처장이 출마 여부를 타진하고 있고, 송영길 전 대표 카드 또한 가능성은 낮지만 유효한 상태여서 변수는 남아 있다.

부산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29일 와의 통화에서 “김 전 장관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이후 물밑에서 여러 인사들과 접촉을 해 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 같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출마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는 변 전 대행을 조만간 합의추대하거나 혹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단수추천, 전략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없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김영춘 은퇴 후 부산시장 후보 인물난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의원도 손사래
출마의지 강한 변 전 대행으로 논의 압축
송영길·류영진 출마 여부는 여전히 변수

그는 변 전 대행에 대해 “부산 민주당 입장에선 소중한 자원이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말고는 우리 당 후보 중에 고위공직자는 없었다”고 치켜세우며 “선거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변 전 대행으로 논의를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부산 민주당은 유력 후보로 꼽혀 온 김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구인난에 시달려 왔다. 이 때문에 부산 ‘현역 3인방’(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의원)의 등판설도 제기됐지만 이번 20대 대선 결과, 이들이 지역구를 비우고 시장 선거에 도전할 경우 국민의힘에 지역을 내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중앙당 차원에서 이들을 만류했다. 이에 민주당 부산 정치권은 김해영 전 의원 등 당내는 물론 외부 인사들과도 접촉해 출마 의사를 타진해왔으나 변 전 대행만큼 강한 의지를 드러내 온 이는 없었다.

변 전 대행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변 전 대행은 “출마 선언은 다음 주쯤 생각 중이다”며 “이번 20대 대선 과정을 보면 이제 민주당이 부산에서 지방선거를 진다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 민주당 내에 퍼져 있는 위기의식에 비해 이번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부산 득표율 38.15%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58.25%)에 비해 압도적으로 밀리지만 지방선거는 지역 조직력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국민의힘 ‘승자 독식’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류 전 처장 출마와 송 전 대표 깜짝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민주당 내에서 출마 권유를 강하게 받고 있는 류 전 처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류 전 처장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산 민주당을 이끌어 왔으며 기성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만큼 당 쇄신 기조에도 알맞은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당내에서는 여전히 송 전 대표 부산시장 차출에 대한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최지은 민주당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송 전 대표가)부산에 오면 부산뿐만 아니라 부울경 850만의, 노무현과 문재인을 만든 그 사람들이 송영길 대표를 민주당의 한 명의 정치인이 아니고 우리 식구처럼 여기고 좋아하고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요구가 더 강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 공관위는 29일 후보자 공모에 들어갔다. 대상은 부산 16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이며 시당 공직 후보자 검증위원회 검증심사를 거쳐 응모할 수 있으며 다음 달 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받는다. 만 39세 이하 청년과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중증 장애인은 공모 접수비가 50% 감면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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