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사회 공헌… 동남권 중견 은행으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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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다음 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BNK부산은행 안감찬(59) 행장의 집무실에는 산과 강이 담긴 그림이 한 폭 걸려 있다. 강원도 홍천 산골 소년이었던 안 행장은 그림 속 강과 산을 보며 리더로서 큰 꿈을 키웠다고 한다.

“강은 수백 년 동안 변함없이 흐르고 있어요. 더 큰 강으로 또는 광활한 바다로 흐르기 위해 끊임없이 흐르고 또 흐르는 겁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큰 리더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과 약속 했습니다.”

그 때 안 행장은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리더가 되기 위해 매년 이 강에 와서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년 강을 찾아와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했다.

고향의 강·산 보며 리더 큰 꿈 키워
확고한 경영 철학 앞세워 동백전 수주
코로나 극복 지역 경제 회생에 앞장

강과의 약속은 안 행장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었다. 안 행장은 “강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하며 훌륭한 리더를 꿈꿨다.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또 책에서 간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석사논문 주제도 리더십일 정도로 치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안 행장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확고히 했다. 리더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단력이며, 그 다음으로는 장기적 안목, 헌신, 사명감, 공익성이라고 안 행장은 자신감 있게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주며 얘기했다.

오랜 동안 다듬어진 경영 철학은 안 행장이 취임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큰 결실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이 동백전 사업을 수주했던 것이다.

안 행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동백전 사업권을 따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우리가 동백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까?’라고 불안해하는 내부 직원들에게 안 행장은 리더로서 믿음을 심어줬다. ‘책임은 리더인 내가 질 테니 자신을 믿고 따라와 달라’고.

그는 “장기적 안목과 사명감, 공익성이 있어 동백전을 유치할 수 있었다. 장기적 안목에서 동백전은 잠재력이 풍부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판단했다. 현재 동백전 수익은 적다. 그러나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잘 활용한다면 나아가 구글, 네이버 등 거대 플랫폼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백전은 거대한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작은 불쏘시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행은 지역 대표 기업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동백전 수익을 사회에 전액 환원하고, 무엇보다 공익성을 실천하기 위해 소상공인 등을 위한 공헌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2003년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신설해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안 행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혁신과 업무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혁신의 일환으로 취임 직후 행장 직속으로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해 블록체인,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워크다이어트 2.0’(워크스마트) 사업을 통해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을 줄이는 등 효율적 업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 행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동안 부산은행을 동남권 메가시티 중견 은행으로 도약시키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며 “또 시민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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