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엔데믹 한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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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낮아지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높은 코로나19 확진 건수에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 잘 정비된 의료 체계,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체계 등을 기반으로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WSJ, 전문가 인용 30일 보도
치명률·의료 체계 등 긍정 평가

WSJ는 현재 한국에서의 인구당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미국, 영국에서 기록된 정점보다 3배나 많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으려는 시도를 중단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택은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지 못해서 빚어진 불가피한 조처라기보다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WSJ는 “보건 당국자들이 최근 이러한 대규모 발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코로나19를 가장 위험한 전염병 범주에서 하향 조정하려는 새 목표를 앞두고 시작된 의료 체계와 인구집단에 대한 믿음의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신뢰가 높고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명률을 꼽았다. 31일 기준 한국의 누적 치명률은 0.12%로 최근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보다 현저히 낮다.

WSJ는 한국이 많은 확진 건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병상이 남아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최근 일일 50만 건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누적 확진자수가 1300만을 돌파해 세계 10위 발병국이 됐음에도 중환자실 병상은 아직 남아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중환자실은 약 68%만 채워져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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