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작은 방 한 칸’이 절실한 승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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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움츠린 어깨, 작은 목소리, 공허한 눈동자. 승철(62) 씨는 삶에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이었기에, 좀 더 노력하면 좋은 날이 올 거라 차마 말할 수 없습니다.

젊은 시절 승철 씨는 배 타는 일을 했습니다. 뱃사람이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배의 날카로운 부속품이 발에 떨어졌고 발가락이 절단됐습니다. 접합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다시는 배를 탈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서 있으면 발이 퉁퉁 부어오르는 후유증이 생긴 겁니다.

선원 생활 중 발가락 절단 사고
일자리 전전하며 떠돌이 신세
거처 마련할 보증금도 막막


소박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고, 성실했지만 순진했던 승철 씨는 더 잘살 수 있다는 기대에 보증을 섰습니다. 결국 어렵사리 저축한 돈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됐습니다. 정착할 곳을 잃고 떠돌다 보니 주민등록이 말소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자포자기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승철 씨는 인력사무소와 농산물시장 등을 전전하며 일자리를 찾아다녔습니다. 승철 씨의 성실함을 눈여겨 본 과일가게 사장님이 기회를 주었고, 가게 한 곳에서 숙식하며 가게 일을 도왔습니다. 매일 공용화장실에서 씻고, 난방이 안 돼 겨울엔 얼음장 같은 곳에서 잠을 청해야 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적은 보수였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언젠가는 작은 방 하나는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희망을 이루기도 전에 가게는 운영이 어려워져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승철 씨도 가게를 나와야 했습니다. 여전히 빈곤했기에, 쪽방 한 칸을 마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어느새 나이가 들었고 발까지 불편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도저히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가, 다행히 최근 동 행정복지센터과 구청의 도움으로 임시거주지인 고시원에 들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잠시 머무는 공간입니다. 이사를 위한 보증금과 세간살이 등을 마련해야 하지만 여전히 막막합니다.

노력에 비해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은 많지 않은 승철 씨. 그럼에도 그는 “작은 방 한 칸만 있어도 뭐든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일하고 싶어 하는 승철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북구청 희망복지과 장미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25일 민지 씨 후원자 71명 507만 8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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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8일 자 민석 씨 사연

지난 18일 자 민석 씨 사연에 62명의 후원자가 405만 9515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으로 106만 4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민석 씨의 보금자리 마련과 아들 사랑이의 유도 체육관 학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민석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기에 아들과 함께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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