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소 사망 사고’ 80대 운전자 과실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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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SUV가 시내버스 정류장을 덮친 사고(부산일보 3월 31일 자 9면 보도)에 대해 경찰이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나섰다.

31일 부산 서부경찰서는 80대 운전자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9분 서구 암남동에서 SUV 차량을 주차하다가 버스정류소를 덮쳤고, 이 사고로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남성이 숨지고 60대 여성이 다리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SUV 차량 주차하다 가속 페달
벽 받고 후진 중 2명 들이 받아
경찰 “차량 결함 가능성은 낮아”

경찰은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이 아닌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서구 암남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차를 시도하다가 주차 턱을 넘어 행정복지센터 벽면을 들이박았다. 이후 천천히 후진하다가 차량 앞바퀴가 주차 턱에서 내려오자 약 30m 정도를 빠르게 달려 버스정류소를 덮쳤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시속 30~40km로 후진하면서 운전자가 핸들을 미처 꺾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은 정류소에서 피해자 두 명을 들이받고 정류소 뒤쪽 벽에 부딪힌 후 멈췄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사고 현장 인근 CCTV를 확보 중”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감식을 진행해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선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고,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해 차량 결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최근 부산에서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수영구 수영팔도시장에서는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60대 여성과 손녀가 숨졌다. 같은 달 연제구 홈플러스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한 사고도 70대 운전자의 차량 조작 부주의로 결론났다.

나웅기 기자 won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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