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기 2대 공중 충돌…조종사 4명 전원 사망(종합)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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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시 36분께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들판 인근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두 대가 충돌해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추락 현장. 연합뉴스 1일 오후 1시 36분께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들판 인근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두 대가 충돌해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추락 현장. 연합뉴스

추락한 훈련기 파편이 민가에 주차된 차량을 덮쳐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이선규 기자 추락한 훈련기 파편이 민가에 주차된 차량을 덮쳐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이선규 기자

1일 오후 1시 37분께 경남 사천시 정동면 옥정마을 뒷산에서 KT-1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 2대에 타고 있던 조종사 4명이 숨졌다.

사고가 나자 공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추락 지점에 헬기와 소방차, 38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들어갔다. 조종사 3명이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실종됐던 나머지 1명의 조종사를 찾았다. 이 조종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훈련기 2대에 탔던 4명 모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훈련기는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 소속이다. 공군에 따르면 훈련기 1대가 이날 오후 1시 32분께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먼저 이륙했고, 5분 뒤 또 다른 훈련기 1대가 계기비행으로 이륙했다. 이들 비행기는 비행기지 남쪽 6km 지점 상공에서 서로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기에 타고 있던 3명은 낙하산으로 탈출했지만,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훈련기 파편이 교회 5층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덮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실외기는 화재로 소실됐다. 이선규 기자 훈련기 파편이 교회 5층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덮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실외기는 화재로 소실됐다. 이선규 기자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엔진 등 비행기 파편이 인근 민가와 교회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민가 지붕에 떨어진 비행기 엔진이 주차된 차량을 덮쳐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교회 5층 옥상에도 파편이 떨어지면서 에어컨 실외기가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다.

옥정마을에 거주하는 정홍석(79) 씨는 "점심을 먹고 있는데 뒷산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고, 하늘에서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60)은 “하늘에서 ‘쾅’ 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위를 올려다봤더니 훈련기 동체 등 파편이 비 오듯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훈련기 파편들이 야산 곳곳에 떨어져 있다. 이선규 기자 훈련기 파편들이 야산 곳곳에 떨어져 있다. 이선규 기자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 확인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KT-1은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2000년 8월부터 실천배치됐다.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 숙달을 위해 활용하는 복좌(2인승) 훈련기다.

KT-1은 지난 2003년 11월에도 비행교육 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시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당시 공군은 사고 원인 조사 결과 조종사의 엔진 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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