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백전 운영 첫날부터 대형사고 친 부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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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93만 명에 이르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장기 운영대행사로 선정된 부산은행의 허술한 준비로 첫날부터 서비스가 중단되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원래는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어야 했지만, 초반부터 접속 폭주로 다운됐다. 이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 부산은행은 결국 사흘을 넘긴 4일 오전 9시로 개통을 미뤘다. 4월 첫 주말을 맞아 나들이했던 시민들은 동백전 중단에 분통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명색이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데, 어떻게 준비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참담할 따름이다. 운영사 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일을 막지 못한 부산시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1일 개통 접속 폭주 중단, 4일 오전 재개
시민 불편 극심… 부산시·은행 책임져야

부산은행은 처음엔 신규 동백전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지난달 31일 자정에서 1일 오후 2시까지 단 14시간만 참으면 역대 최단기간에 새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부산은행 동백전 서버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쏟아지는 신규 접속자로 완전히 녹다운됐다. 대기 인원만 수만 명대에 이르면서 불만이 비등했다. 결국 3시간 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는데, 부산은행이 무엇을 믿고 이처럼 호언장담의 빈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이다. 그런데도 부산은행은 이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한다.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사실 동백전 새 운영사로 부산은행이 선정될 때부터 시민들의 걱정이 많았다. 관련 경험이 없는 부산은행이 과연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부산시 평가위원회에서 부산은행은 경쟁 컨소시엄 4곳 중 처음으로 3년간의 장기 운영권을 따냈다. 그전 운영사였던 KT나 코나아이가 각각 1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부산은행이 이를 각별히 여겼다면 적어도 시민을 우롱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첫날부터 대형사고까지 더하니 앞으로의 운영도 불안하기 그지없다.

이번 동백전 대형사고로 부산시민은 엄청난 생활 불편과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특히 외출이 잦았던 주말임을 감안하면 동백전 불통으로 인한 캐시백 같은 재정적인 피해액은 적지 않으리라 추정된다. 부산은행은 이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큰 피해를 보았는데, 어물쩍 넘어가서는 곤란하다. 이참에 부산시도 동백전 행정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 이런 일이 벌써 몇 번째인가. 운영사가 바뀔 때마다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이는 시 행정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표시다. 부산은행의 재발 방지 약속에만 기대지 말고 시도 함께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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