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당선인 “수출입은행도 부산 이전해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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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도착,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도착,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려면 KDB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도 이전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산업은행 하나로는 안 되고 대형 은행과 외국은행들도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산업은행 외 이전 기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에 대해서도 “국가 명운을 걸고 유치하겠다”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해당 자리에 참석한 의원이 전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비롯,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윤 당선인이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4일 국힘 의원들과 오찬서 밝혀

산은 외 추가 이전 기관 첫 언급

일부 의원 부울경 집중 우려에

윤 “부울경 기반 균형발전 확대”

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도 재확인


그간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산업은행 외에도 국책은행과 금융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 가능성을 점쳐왔지만 윤 당선인이 직접 기관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 해외투자 등 대외 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국내 최대의 수출입 전진기지인 부산에 본사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윤 당선인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이 수도권에 대항할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한 의원은 “윤 당선인이 서울에 모든 인구와 자본, 기업이 몰리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서울·부산 두 축이 작동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의원이 “부울경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부울경 축이 성공해야 대구·경북, 호남 등도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답했다. 부울경 모델 성공을 기반으로 국가균형발전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로 풀이된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이날 윤 당선인의 산업은행 이전 공약에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병준 국가균형발전특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관련해 "당선인이 여러 차례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킨다"며 "부처나 실무 차원에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지만 최대한 당선인 공약을 지키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을 비롯, 이주환, 전봉민 의원 등은 이날 윤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월드엑스포를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부산엑스포 유치는 약속했다”고 말하며 위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6일 전국 시도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균형발전 구상과 구체적인 전략을 들을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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