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장관 후보 단수 추천 없다… 2·3·5배수 검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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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5일 차기 정부 내각과 관련, 각 부처 장관 인사를 복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비서실장 후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 주말 경제부총리를 비롯, 장관 후보자를 일괄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각 관련, 인사 추천이)단수로 올라간 부서가 없다”며 “그래서 3배수, 5배수 때로는 2배수, 그 후보들이 이제 검증으로 다 넘어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증이 다 나온 데가 없다”며 “한 부서 정도인가 다 나왔지, 나머지 부서는 검증이 다 (인사 추천)개수만큼 온 부서가 없다”고 부연했다.


경제부총리 낙점자도 아직 없어
이번 주말께 당선인 일괄 지명
비서실장, 장성민·원희룡 거론
윤 “장제원 비서실장설 근거 없어”

장 실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쏟아진 내각 인선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도 “검증이 완료돼서 다 나와야 낙점이 되지 않겠느냐”며 “검증 보고서가 안 온 상황에서 내정, 확정 이렇게 말하는 건 다 오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인선 우선 순위로 꼽히는 경제부총리에 대해 “이번 주 후반에 할 수 있도록 낙점이 되고 나면 통보가 되고 당선인이 만나서 얘기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 과정이 아직 진행이 안 되고 있고 어떤 분도 낙점된 분이 없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윤 당선인으로부터 전달 받은 ‘장관 인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인사 검증을 마무리하고 최종안을 윤 당선인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통령’으로 꼽히는 비서실장에는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 온 장 실장이 재차 고사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윤 당선인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장 실장은 본인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과 관련해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주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도 장 실장 기용설에 대해 “현역 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 인선 기준으로 정무 능력과 경륜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장 실장은 “(비서실장에)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당초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윤 당선인이 현역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두 사람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장 특보는 호남 출신으로 지난해 8월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에 출마했으나 예비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윤 당선인 지지 선언을 하고 선거대책본부 외곽에서 윤 당선인을 지원했다. 과거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경제·외교를 아우르는 국정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은 데다 윤 당선인이 ‘쓴소리 특보’라고 지칭할 만큼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장 특보의 비서실장설은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원 기획위원장도 이번 대선 국면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정책 분야에서 호흡을 맞춰 온 데다 제주지사 등을 지내며 행정력도 인정받아 비서실장은 물론 입각 대상으로도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정치권 밖 인물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현재 후보군에 언급되는 이들 외에 생소한 이름도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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