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하나로 가속·감속… 150km 달리고도 배터리 100km만 소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MW 신형 전기차 ‘i4’ 타 보니

BMW의 신형 전기차 ‘i4’는 지난달 말 국내 출시 전에 사전예약 물량 4000여 대가 모두 팔렸다. 쿠페형 디자인에 400km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저렴한 가격대 등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i4에 대한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은 영종도 일대와 국도 등을 거쳐 강화도의 한 카페, 다시 인천 계양의 BMW계양전시장, 드라이빙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거리는 150여km에 달했다.

회생제동 활용해 전력 소비 줄여
실제 주행거리 500km 넘을 듯
저중심 설계 덕분에 코너링 경쾌
작곡가 한스 치머 모터사운드 일품

i4는 4시리즈 그란 쿠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로 앞면은 전기차 전용 더블 키드니 그릴로 장식됐고, 그릴 안에는 주행 안전을 위한 카메라·센서가 내장돼 있다. 옆면은 긴 휠베이스(축간거리), 짧은 오버행(바퀴 축과 차 끝 사이 거리), 매끈한 루프 라인으로 쿠페 특유의 우아한 곡선미를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기어 레버, 스포츠 시트 등은 4시리즈 그란 쿠페랑 같다. 좌우로 길게 뻗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전기차 ‘iX’를 닮았다. 쿠페여서 그런지 2열은 머리 윗부분이 거의 닿을 듯하다.

84kWh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3.85kg.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7초로 빠른 편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급가속이 이뤄진다. 코너링도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가볍다. 이는 차량의 전면부에 엔진이 없는 것과 무관치 않다.

BMW코리아 측은 “2t이 넘는 전기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코너링이 경쾌한 것은 저중심 설계 덕분”이라면서 “차체 하단에 장착한 배터리 팩 두께가 110mm에 불과해 3시리즈보다 53mm 무게 중심이 낮아 정교한 조향 반응과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회생제동이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기어 레버를 ‘B’로 옮긴 뒤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감속·정차를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동장치·차체를 선택한 뒤 구동장치 내 변속모드 ‘D’에서 회생제동을 하는 이른바 ‘적응형 회생 제동 시스템’이다. 차량 스스로 운전상황에 맞게 회생제동을 하는 적응식에서부터 높음, 중간, 낮음 등 4단계 모드가 가능하다.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회생을 통해 만들어지는 최대 전력은 이 차의 경우 116kW에 달한다.

시승 전 잔여주행거리가 352km, 배터리 충전량이 87%였는데, 시승을 마친뒤 259km에 55%였다. 150여km를 주행했지만 회생제동 등으로 충전이 이뤄지면서 배터리로는 100km 정도만 소모된 셈이다. 이 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대용량 배터리(84kWh) 덕분에 429km인데 실제로는 500km 이상 주행도 가능해 보였다.

정숙성도 뛰어난 편이다. 모터소리는 물론이고,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리와 고속시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 차에는 특별한 음향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센터디스플레이의 ‘BMW 아이코닉 사운드’ 메뉴를 ‘온’으로 켜면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운전 모드별로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치머가 만든 독창적인 가상 모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기본 사양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등을 포함하는데, 시계 모양의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가격은 6650만 원부터 시작하고 어댑티브 서스펜션, M 스포츠 브레이크, 레이저 라이트, 하이빔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시승차는 731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