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는 지역 일꾼으로” 부산판 교육과정 만든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지역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갖춘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부산판 교육과정’이 개발된다.

부산시교육청은 5일 이날 오후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부산 교육과정 총론 개발 출범식’을 열고 지역 교육과정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김석준 시교육감과 교육과정 연구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부산판 교육과정 개발의 출발을 알렸다.

교육청, 출범식 갖고 사업 본격화
교육공동체 머리 맞대 지역성 반영2025학년도 맞춰 각급 학교 보급

‘부산 교육과정’은 부산지역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울 교육과정을 통칭한 개념으로, 기존 국가 교육과정에서 담아내지 못한 지역의 특색과 지역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반영해 부산에 최적화한 교육프로그램을 체계화하려는 시도다.

앞서 2022 개정교육과정의 지역화·분권화 흐름에 맞춰 타 지역에서는 관련 편성·운영지침 등을 만들었지만, 부산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은 그동안 , 등 부산의 지역성을 담은 교재를 개발하고, 자유학기 프로그램으로 지역대학을 방문해 실험·실습을 진행하는 등 다른 지역에는 없는 교육과정을 일부 운영해왔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차별화한 교육과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묶고, 학생·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한 새 프로그램도 개발해 부산판 교육과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산교육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해외사례와 기초자료 연구 등을 진행했다. 타 시도의 지역교육과정 개발 사례를 살핀 부산교육정책연구소 김은주 연구위원은 “참여하는 구성원의 자발성, 교사·지역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참여의 장, 충분한 숙의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내놨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최근 3개 분과(운영·개발·참여)에 걸쳐 100여 명이 참여하는 ‘부산시교육청 교육과정 연구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20명 안팎의 운영분과는 사업 전체를 총괄하며, 유·초·중·고 학교급별 교사 20명이 참여하는 개발분과에서 전반적인 교육과정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참여분과에는 학생·학부모는 물론 학계와 마을교육공동체·지역사회 관계자 등 교육공동체를 두루 아우른 인사 70여 명이 대규모로 참여해 교육과정 개발 작업에 함께한다. 이들은 상시 운영되는 연구위원회는 물론, 단계별로 열릴 포럼·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더해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부산 교육과정 총론 의견 제안’ 메뉴를 만들어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도 폭넓게 모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12월 부산 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고 내년에는 ‘각론’ 개발까지 마무리해, 2022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는 2025학년도에 맞춰 각급 학교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학생들이 지역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지역의 일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배움 과정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학습자 중심의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만든다는 방향에 따라, 교육공동체가 다같이 고민한 내용을 최대한 수렴해 총론과 각론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