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곡천, 오염원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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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 일원을 관통하는 봉곡천 물이 올 들어 희뿌옇게 우윳빛으로 자주 변색되는 등 오염이 심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제기에도 김해시가 원인 규명을 제때 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김해시와 칠산서부동 일원 주민들에 따르면, 김해 내외동과 전하동을 거쳐 칠산서부동 들녁을 지나는 봉곡천 일원 수질이 올들어 자주 변색되는 등 오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 구간 우윳빛 이물질 점령
시, 원인 못 찾아 인근 주민 원성

봉곡천은 도심과 농촌을 지나는 복합하천이다. 도심 구간인 내외동과 전하동, 흥동을 거쳐 칠산서부동 들녁을 지나 하목동 해반천과 합류되는 하목2교까지 2.5km 길이다. 도심 1km 구간은 복개천이며, 나머지 1.5km 구간은 개방형 하천이다.

실제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봉곡천 개방형 구간 수질은 평소 수질과는 확연히 다르게 희뿌연 우윳빛깔로 뒤덮혔다.

특히 이 중에서도 봉황초등학교 인근에서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봉곡교를 거쳐 하류쪽인 봉곡2교 사이 1km 구간의 수질 오염은 더욱 심하다. 이 구간에서는 탁한 수질 뿐만 아니라 쓰레기 등 부유물질과 함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봉곡천 일원에서 평소 자주 목격되는 청둥오리 등 철새들도 아예 사라졌다. 평소 깨끗한 수질로 민물고기를 잡으려고 찾는 강태공들도 자취를 감출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 김해시의 대처는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 이 모(63) 씨는 “올해 들어 하천 물이 심하게 오염되고 냄새 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서 “시에 민원을 제기해도 시원하게 알려주는 이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

김해시는 하천의 도심쪽 복개천 구간에서 오래된 오수와 우수관로의 이음새 부분에 틈새가 생겨 오염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할 뿐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글·사진=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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