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혁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 롯데월드매직포레스트가 개장하면서 오시리아관광단지가 부산의 새로운 관광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간 롯데동부산쇼핑몰과 이케아동부산점이 문을 열었고, 숙박시설로는 5성급 호텔인 힐튼호텔과 콘도미니엄 아난티코브가 입지하여 성업 중이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입지적으로 여건이 워낙 우수해서 관광시설이 부재한 가운데서도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주중에도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해운대와 기장을 연결하는 도로의 정체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제 롯데월드가 개장하고 반얀트리부산, 코미디전용극장, 소더비부산, 루지파크 등이 차례로 문을 열면 교통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여기에다 기장에는 다수의 주거단지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구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동부산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산과 오시리아, 나아가 기장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 긴요하다. 물론 부산시가 이를 전혀 모르고 있거나 대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간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되어 오시리아역이 들어섰고 부산 지하철 2호선을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광역전철 동해선의 여객 수요가 기대 이하로 저조하여 통행 빈도가 매우 낮은 형편이며 지하철 2호선의 연장은 오시리아관광단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기장 주민들의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오시리아와 기장 주민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건대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부산지하철 2호선의 종점을 장산역으로부터 송정역으로 연장하여 동해선과 직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여 오시리아도 갈 수 있고 기장과 울산 그리고 장차에는 경주, 포항도 다녀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오시리아와 기장의 교통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거니와 동남권 도시 간 연계, 동남권 관광 연계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혹 이런 의문을 제기할 분이 있을지 모른다. 부산 지하철은 우측 통행이고 국철인 동해선은 좌측 통행이어서 직결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장산역과 송정역 사이의 선로를 꽈배기 형태로 교차하여 연결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이미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안산선을 연결하는 구간에 적용하고 있다.

나아가 부산 지하철 2호선을 사상역에서 김해경전철과 직결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2호선에는 6량의 객차를 단 전철이 운행하고 있는데 6량의 객차는 김해경전철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김해경전철의 궤도는 기본적으로 부산 지하철과 동일함으로 다소간의 시설 투자만 하면 직결에 어려움이 없다. 이 경우 부산시민들은 김해공항과 김해시를 단번에 갈 수 있고, 김해공항과 오시리아, 기장이 직접 연결되어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김해시민들 역시 큰 혜택을 볼 것인데 지하철로 부산, 오시리아, 울산을 한 번에 다녀올 수 있으며 김해경전철의 누적된 적자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기장의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 다른 방법은 현재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만덕-센텀 간 지하고속화 대심도를 해운대 신시가지 혹은 송정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현재 센텀,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신시가지, 송정, 기장 등을 연결하는 도로가 너무 부족하여 통행에 심한 장애가 되고 있다. 다행히도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바, 부산 시가지를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 간선도로를 해운대 신시가지 및 동해고속도로와 직통한다면 이곳의 교통량을 대폭 분산시키고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제안한 2가지 방안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동부산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부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동부산의 장래를 위한 부산시의 거시적인 통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