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떨어질 땐 서시천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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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화엄사IC에 내리자마자 도로 양쪽에서 벚꽃이 반긴다. 지난 주말 섬진강벚꽃길은 분홍 터널이 됐다. 이제 벚꽃은 꽃잎을 떨구기 시작했다. 구례를 찾았을 때 아직 벚꽃비가 내리고 있다면 서시천(사진)으로 가 보자. 서시천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벚나무가 줄 지어 서 있다.

서시천은 구례읍을 감싸고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이다. 서시천의 이름에 관한 유래는 두 가지다. 2200년 전 중국 진시황이 방장산(지리산)에 가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서불(서복이라고도 불림)에게 명했다. 서불은 9척의 배와 3000여 명을 이끌고 다사강(섬진강)을 건너 지리산에 올랐다고 한다. 이처럼 서불이 머물렀다 해서 서불천으로 불렸는데, 슬갑 불( )자와 저자 시( ) 자가 비슷해 서시천이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곳 냇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처럼 아름답다 해서 서시천이라 불렸다는 것이다.

서시천 체육공원이나 구례공설운동장을 목적지로 하면 주차가 쉽다. 그곳에서 양쪽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환상적인 벚꽃비를 맞으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차가 다니지 않는 산책로라 자연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공원엔 지난해 개장한 ‘자연아이 꿈 놀이터’가 있다. 암벽등반, 미끄럼틀, 점핑 네트, 집라인, 무지개그네 등 놀거리가 많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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