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후보자 아들, '아빠 사외이사' 계열사에 입사
이 후보자 "채용 부탁·관여한 적 없다"
이상민(58)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민간기업 2곳에서 사외이사를 맡으며 3년 동안 1억 원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에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와 같은 그룹의 계열사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3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2018년 3월 애경그룹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3월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1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AK홀딩스로부터 연간 5000만 원씩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또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이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회사인 ENF테크놀로지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까지 재직하며 총 9800여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그는 임기가 끝난 지난 3월에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돼 연임 중이다.
그런데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해에 한국알콜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KC&A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 이 모(28) 씨는 2021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인 KC&A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알콜그룹은 지분에 따라 '지 모 대표→KC&A→한국알콜산업→ENF테크놀로지' 체계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A는 이 씨의 입사 전인 2020년 12월 판매·구매관리 담당 직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상경계열 졸업자와 본사 소재지인 경기 용인시 인근 거주자를 우대한다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제출받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보면 아들 이 씨는 입사 후인 2021년 4월부터 용인시에 거주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남의 채용을 부탁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며 "해당 기업의 필요 인력과 장남의 전공, 경력이 부합해 채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충암고-서울대 법대 라인을 잇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년 후배로,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을 보좌한 최측근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이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행정경혐을 쌓아온 분"이라며 "명확한 원칙과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직 인사와 행정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