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후보자 아들, '아빠 사외이사' 계열사에 입사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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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 "채용 부탁·관여한 적 없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58)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민간기업 2곳에서 사외이사를 맡으며 3년 동안 1억 원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에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와 같은 그룹의 계열사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3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2018년 3월 애경그룹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3월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1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AK홀딩스로부터 연간 5000만 원씩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또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이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회사인 ENF테크놀로지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까지 재직하며 총 9800여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그는 임기가 끝난 지난 3월에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돼 연임 중이다.

그런데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해에 한국알콜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KC&A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 이 모(28) 씨는 2021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인 KC&A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알콜그룹은 지분에 따라 '지 모 대표→KC&A→한국알콜산업→ENF테크놀로지' 체계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A는 이 씨의 입사 전인 2020년 12월 판매·구매관리 담당 직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상경계열 졸업자와 본사 소재지인 경기 용인시 인근 거주자를 우대한다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제출받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보면 아들 이 씨는 입사 후인 2021년 4월부터 용인시에 거주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남의 채용을 부탁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며 "해당 기업의 필요 인력과 장남의 전공, 경력이 부합해 채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충암고-서울대 법대 라인을 잇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년 후배로,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을 보좌한 최측근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이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행정경혐을 쌓아온 분"이라며 "명확한 원칙과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직 인사와 행정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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