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신조어·줄임말 사용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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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범어고3)

“그러면 개이득이지. 안 그러냐?”

“아니 노이득라고.”

요즘 고등학교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화 내용이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 대화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SNS·메신저 등 통해 우리말 파괴

편하다는 이유 습관성 구사 자제해야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조어나 ‘듣보잡’ ‘갑툭튀’ ‘넘사벽’ 같은 줄임말 사용으로 인해 세대간 의사소통이 힘들어지고, 우리말의 파괴 정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SNS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청소년들이 좀 더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로, 어느새 우리 사회의 일상언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 스마트 학생복이 10대 청소년 1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73.1%에 해당하는 836명이 신조어나 줄임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조어나 줄임말을 언제 가장 많이 사용하느냐는 질문에는 메신저(카톡 등) 46%(526명), SNS 24%(274명) 등으로 70%가 온라인 공간에서 특히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21.7%(248명)가 일상대화에서도 사용한다고 답해 그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짧게 말하고 쓰는 것이 편해서’가 51.9%(593명)였고, ‘친구들이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가 24.5%(280명)로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신조어나 줄임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이유가 사용상 편리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는 사회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곤 하지만 우리말의 문법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면서까지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게 올바른가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많다. 특히 그 유래나 의미가 소수계층에만 통용되는 것이라면 참다운 언어라고 할 수 없다. 교육당국에서는 신조어나 줄임말 사용의 기준을 설정해 청소년들에게 교육함으로써, 더 이상 우리말이 파괴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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