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남태평양이다”… 부산~괌 하늘길 25개월 만에 ‘활짝’

부산~괌 하늘길이 25개월 만에 마침내 열렸다. 2년여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끼던 부산 울산 시민, 경남 도민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에어, 김해공항서 운항 재개
부산발 관광객 식당·상점서 북적
괌관광청, 환영행사 열어 반겨
“연내 한국인 30만 명 방문 기대”
이달 말 에어부산도 운항 예정
진에어 LJ773 항공기는 지난 16일 오전 8시 승객 80여 명을 태우고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괌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괌으로 다시 항공기가 운항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악화된 이후 25개월 만의 일이다.
오랜만에 재개된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때문인지 진에어를 탄 승객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미소가 넘쳐났다. 이날 괌관광청은 괌국제공항에서 운항재개 환영행사까지 열며 진에어를 타고 온 부산울산경남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반겼다.
들뜬 분위기는 괌 현지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애절한 연인의 사연이 깃든 사랑의 절벽 등 괌의 여러 인기 관광지에서는 진에어 LJ773편을 타고 온 부산발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침체했던 괌 시내 식당과 상점에도 모처럼 몰려든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50만 명 중 절반인 75만여 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관광객이 괌을 많이 찾았지만 지난해의 경우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칼 구티에레즈 괌정부관광청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늘어나면 올해 안에 한국에서 약 30만 명이 괌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즈 청장을 비롯해 괌정부관광청 임원진은 한국에서 해외입국자들의 자가격리의무가 사라졌다는 발표가 나자마자 긴급 회의를 열고 직접 한국을 찾아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정도로 한국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16일 운항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8시에 부산에서 괌으로 주2회씩 항공편을 운항한다. 괌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30분에 출발해 김해공항에 오후 6시 5분에 도착한다. 이달 말부터는 에어부산도 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부산에서 괌으로 가는 하늘길이 점차 확대된다.
괌으로 여행하려면 백신 2차 또는 3차 접종 증명서, 출발 하루 전에 실시한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격리해제 확인서와 회복 증명서를 준비해야 한다. 김해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받기 전 모든 서류를 점검한다. 괌 국제공항에서는입국할 때 코로나19 관련 검사나 서류 심사가 없다. 괌을 비롯한 해외 관광에서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정부가 모든 여행객들에게 입국 전 요구하는 PCR 검사 확인서이다. 여행객들이 비싼 비용을 부담해 현지에서 PCR검사를 받아야 하고 양성으로 판명나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현지에서 자비로 5~10일간 격리해야 한다. 고사직전인 한국 여행업계가 정부에 강력하게 폐지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다행히 괌에서는 한국 관광객에게 PCR 검사비 175달러(약 21만 원)를 전액 지원해주고 있어 무료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2년간 외국 관광객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탓에 휴업한 관광 관련업체가 많은 것도 여행 재개 초반 괌을 찾는 관광객이 견뎌야 할 부분이다. 괌정부관광청 관계자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문을 여는 업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괌/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