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위원장, 여성 기자와 통화 직후 "가시내 이 XX…"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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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책상 정리 못한 여성직원 향한 발언"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한 여성 기자와 통화 직후 여성비하 표현과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 형태를 둘러싼 논란을 소속 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박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의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2일 이같은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박 위원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 위원장은 오마이뉴스 사회부 인턴기자 A 씨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자신은 잘 모르는 내용이니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과 통화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그는 전화를 채 끊기도 전에 근처에 있던 다른 남성에게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욕설을 했고, 이 소리는 그대로 녹음됐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A 씨가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통화를 마무리하자 "쯧. 가시내 이XX"라며 제3자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이거 거 무슨…그게 또…무슨 또 동심결이 죽은 사람 염할 때 하는 매듭이 있고 산 사람 하는 매듭이 있고 그런다고 또"라며 거듭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A 씨에게 "내가 그 부분을 잘 몰라", "이도훈 감독이라고 있어" 등 반말을 하기도 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가시내'는 '계집아이'의 경상·전라 지역 방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여자아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같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이튿날 박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위원장이 '가시내' 등 표현이 취재기자를 지칭해서 한 말이 아니라 당시 자신의 책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여성 직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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