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높아져도 넘어갑니다” 23세 거포 한동희 홈런 쾅~

“사직구장 외야가 넓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넘어갈 것은 넘어갈 겁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리틀 이대호’ 한동희(23)는 지난 2월 2022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인터뷰에서 사직구장의 외야가 넓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한동희는 되레 “잠실구장처럼 외야가 넓은 구장이 오히려 홈런에 부담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동희는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라이언 롱 타격 코치와 함께 타격 때 좀 더 정확하게 치기 위한 연습에 몰두했다.
한화와 1차전 시즌 4호 솔로포
4개 중 3개 넓어진 홈에서 터져
‘리틀 이대호’ 넘어 입지 굳힐 듯
LG 김현수와 공동 1위에 올라
이인복 4실점, 2-6으로 패배
한동희가 2022시즌이 시작된지 3주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내비쳤던 자신감을 ‘KBO 리그 홈런 1위’라는 결과물로 증명하고 있다.
한동희는 19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4호,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동희는 4회말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가 던진 시속 140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한동희는 LG 트윈스 김현수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4개)에 올랐다.
한동희는 올 시즌 홈런 4개 중 3개를 사직구장에서 쏴 올렸다. 한동희는 ‘사직 몬스터’라고 불리는 높아진 사직구장 외야 담장을 훌쩍 넘길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한동희는 이틀 뒤인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직구장에 돌아온 뒤에는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각각 하나씩 홈런을 터뜨렸다.
한동희는 타구의 질도 남다르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친 1호 홈런의 타구 속도는 시속 170.8km였다. KT 전 시즌 3호 홈런은 168.2km였고, 한화 전 4호 홈런은 156.9km였다. 이는 KBO리그 타자들의 평균 홈런 타구 속도인 155km를 웃도는 것이다.
한동희는 홈런 이외에도 각종 타격 성적에서도 팀 간판타자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OPS(장타율+출루율) 1위(1.190), 장타율 1위(0.735), 출루율 4위(0.455), 타율 4위(0.408), 안타 4위(20개), 타점 5위(11점)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시즌 초반 한동희를 6번 타자 또는 7번 타자로 기용했지만, 최근엔 한동희의 공격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3번 또는 5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한동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롯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1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활약을 펼친 한동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6으로 졌다. 선발 투수 이인복은 6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 투수 문경찬과 이강준이 각각 1점씩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롯데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는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친 이후 11경기 만에 장타(2루타)를 쳤다. 피터스는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롯데는 20일 한화와의 시즌 2차전에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출전시켰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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