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감독 “2002 월드컵 흥민에게 동기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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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흥윤 “실수 용납 않아… 될 때까지 훈련”

국제축구연맹(FIFA)가 영상 서비스 ‘FIFA+’를 통해 공개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아버지 손웅정(왼쪽) 손축구아카데미 감독과 형 손흥윤 코치의 인터뷰. FIFA+ 캡처

‘월드 클래스’ 축구 스타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오늘을 있게 한 아버지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의 엄격했던 훈련과 축구 인생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공개됐다.

손흥민 부친 훈련과 축구 인생
FIFA, 영상 서비스 통해 소개

FIFA는 최근 개시한 영상 서비스 ‘FIFA+’에서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 손흥윤(33) 손축구아카데미 코치의 인터뷰와 지도 모습을 소개했다.

영상 인터뷰에서 손 감독은 “나는 ‘3류 선수’였다”면서 “흥민이가 서는 왼쪽이나 오른쪽 윙어로 주로 뛰었다”고 자신의 선수 시절을 회고했다. 이어 손 감독은 “흥민이와 흥윤이가 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배웠던 것 가지고는 시대적으로 차이도 났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아카데미 개설로 이어졌다. 손 감독은 “유소년기에 ‘이런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에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손 감독은 “흥민이가 어릴 때 였으니, 동기 부여를 자극한 대회가 아니었나 싶다”고 되돌아봤다.

손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로 끈기와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거 엄청 힘들다. 그래도 하겠느냐’고 세 번씩 물어봤다”고 전했다.

손흥윤 코치는 “흥민이와 제가 아들이긴 하지만 (아버지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안 되면 될 때까지 훈련시켰다. 3시간 동안 리프팅만 하게 할 정도로 엄하게 가르쳤다”고 되짚었다.

그렇지만 손 코치는 아버지의 엄격했던 훈련법이 최근엔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와 흥민이가 어렸을 때와는 다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기본기 외 다른 것엔 욕심 없이 행복하게 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손축구아카데미에서 배워 올해 독일 프로축구 2부 파더보른 21세 이하(U-21) 팀에 입단한 최인우(20)는 “4학년 때 처음 들어갔다. 기본기나 리프팅, 패스 위주로 훈련했는데, 코치님들께선 어떤 것을 하든 저희를 먼저 생각해주셨다”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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