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수 적응 끝? 롯데 피터스, 거포 본능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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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가 2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차전에서 2회 말 공격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피터스는 20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26)가 거포 본능을 점점 찾아가고 있다. KBO리그 15경기에 출전한 피터스는 점차 한국 투수들의 투구에 적응하며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KBO리그 팀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로서는 피터스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더욱더 화끈한 타격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피터스는 19~20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서 앞선 경기와는 다른 공격력을 보였다. 20일 한화와의 2차전에서 피터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 모두 2루타였다. 피터스가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안타를 친 건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12경기 만이었다. 피터스는 2루타를 터뜨린 뒤 202cm의 큰 키에 걸맞은 큼지막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드러냈다.

한화 2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안타 모두 장타인 2루타 터뜨려
슬럼프에 타순도 6·7번 배치
코치와 매일 정확한 타격 연습
“넌 좋은 타자” 이대호 큰 도움

피터스는 앞선 19일 경기에서도 3회 말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피터스는 이틀 동안 7타수 3안타(2루타 3개)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0.429의 높은 타율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피터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와의 2연전에 앞서 열린 13경기에서의 타율은 0.103(58타수 6안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4·5번 타자로 기용되던 피터스가 최근에는 6번 또는 7번 타자로 배치됐다.

피터스는 6·7번 타순에서 중심 타자로서 부담감을 덜어내며 타격 연습에 몰두했다. 롯데 라이언 롱 타격 코치와 함께 좀 더 정확하게 공을 치는 연습에 몰두하면서 KBO리그 적응에 온 힘을 기울였다. 피터스는 매 경기 등판하는 상대 팀 투수의 투구 기록을 자신의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며 분석하기도 했다.

20일 경기 직후 피터스는 그동안의 답답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피터스는 “2주 정도 슬럼프가 계속됐다”며 “매일 타격 코치와 타격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고, 2~3일 전부터 조금씩 배트 중심에 맞는 느낌이 들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피터스는 “팀 최고참 이대호와 주장 전준우가 ‘넌 좋은 타자다. 네 장점을 살려라’고 얘기해줘서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피터스는 사직구장의 응원 문화에도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피터스는 “홈 구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은 굉장히 짜릿하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외국인 투수·타자들 모두 시즌 초반에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하지만, 해결책을 빨리 찾으려다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며 “피터스가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KBO리그를 배우고 있다. 침착하게 적응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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