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성에 안 차는 롯데월드 부산, 계획했던 놀이기구조차 안 들여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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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부지 중앙에 있는 말하는 나무 시설인 ‘토킹 트리’.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부지 중앙에 있는 말하는 나무 시설인 ‘토킹 트리’.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이 개장한 지 3주가량 지났지만, 애초 계획과 달리 여전히 부족한 놀이기구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오시리아 관광단지 핵심 시설인 롯데월드의 규모나 시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부산일보 4월 5일 자 8면 보도)이 제기된 상황에서 놀이기구 수마저 당초 약속보다 적어 시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개장한 롯데월드에는 인근의 ‘스카이라인 루지’를 포함해 현재 총 25개의 시설만이 운영되고 있다. 테마파크 시행사인 오시리아테마파크PFV(이하 PFV)는 스카이라인 루지를 포함해 총 31개의 체험, 공연, 놀이시설이 들어선다고 그동안 여러 차례 홍보했다. 롯데월드가 개장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31개 체험·공연·놀이시설” 홍보했지만

놀이기구 15종 포함 25개 시설만 운영


스카이라인 루지를 제외한 롯데월드 내 24개 시설 중에서도 정작 놀이기구는 15종뿐이다. 나머지 9개는 키즈카페, 말하는 토킹트리 등 체험·오락시설이 전부다. 사계절 복합 관광단지를 표방하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대표 집객 시설임에도 ‘테마파크의 꽃’인 놀이기구가 적다는 현실은 시민들의 아쉬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롯데월드를 다녀온 이 모(36·부산 해운대구) 씨는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롯데월드성은 조명이나 모양이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30년 전에 지어진 서울 롯데월드보다 탈 것도 훨씬 적고 퍼레이드도 짧아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놀이기구 수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규모 역시 오시리아테마파크의 전체 면적에 비해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도시공사와 PFV의 오시리아테마파크 조성 협약에 따르면 오시리아테마파크 전체 부지 50만㎡에서 주용도인 종합유원지시설 부지의 면적이 60% 이상이어야 한다. 오시리아테마파크는 롯데월드, 스카이라인 루지, 롯데메종 동부산점 등의 판매시설로 구성된다.

하지만 전체 테마파크 부지 50만㎡ 중 롯데월드 놀이시설 부지 면적은 15만 8000㎡로 전체 오시리아테마파크 면적의 31.6%에 불과하다. 도시공사 측은 종합유원지시설에는 놀이시설 부지 외에도 주차장, 녹지시설, 도로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주차장, 녹지시설 등을 포함하면 롯데월드 면적은 28만 2600㎡로 넓어진다. 여기다 종합유원지 시설인 스카이라인 루지 부지 면적(9만 9000㎡)까지 합치면 총 38만1600㎡로 76%에 달해 허가 기준인 60%는 넘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업 부지 개발 비율은 시행사가 임의대로 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녹지나 주차장 등의 면적을 과도하게 넓혀 정작 놀이시설 부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롯데월드가 전체적으로 큰 규모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사업 계획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시설이나 규모 부분은 사업자 측에서 차구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놀이기구 6개를 추가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세계적으로 놀이기구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기종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계획이 조정될 수는 있다”고 답변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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