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최대 수혜는 거제?… ‘광역 교통망’ 구축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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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거제를 오가는 거가대교. 부산일보DB

경남 거제가 가덕신공항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관광·휴양,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동남권 물류거점으로 발돋움하려 구상한 거제 중심의 ‘광역 교통망’ 구축이 신공항 건설로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됐다. 조선도시를 넘어 ‘공항기반도시’로 가는 지름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27일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완료된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에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가덕신공항 연결, 거제~신공항 고속도로 신설, 국도 5호선 거제~마산 국도 해상구간이 포함됐다. 모두 신공항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거제시가 꾸준히 건의해 온 사업들이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
거제~신공항 고속도로 신설 포함
‘조선도시’서 ‘공항기반도시’ 기대
시 “목표 성사 되도록 행정력 집중”

추정 사업비는 철도 30km에 1조 1300억 원, 고속도로 27km 1조 9120억 원, 국도 11.7km 8065억 원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다.

신공항이 건설될 부산 가덕도와 거가대교로 연결된 거제는 경남 18개 시·군 중 신공항과 가장 가까운 지자체다. 지역 내 총생산이 한 해 10조 원에 달하는 알짜 도시지만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는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산업별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전체의 60%가 조선업 또는 조선 관련업이다.

신공항은 이런 기형적 산업 구조를 재편할 기회다. 항공·유통·물류산업의 성장과 접근성 향상은 기본. 관광 산업과 렌터카 등 공항 의존형 서비스업, 국제비즈니스 활성화까지 가능하다는 게 거제시의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공항도시(Airport City)는 내부 순환도로망으로 공항과 연결되는 지역으로 여객 관련 수요와 물류 처리의 중심이 된다.

거제는 지리적 여건상 공항기반도시(Aerotropolis) 또는 공항회랑(Airport corridor)에 해당한다. 이는 공항 반경 20km 이내에 자리 잡은 지역이다. 도시와 공항의 연결고리이자 항공, 첨단 고부가 산업 클러스터나 주거 배후단지가 된다. 홍콩 퉁청지구(란타우섬), 싱가포르 센토사섬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관건은 도로와 철도 기반의 촘촘한 교통망이다. 현재 거제는 남부내륙철도 종착지로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통영에서 끊긴 고속도로 연장과 함께 거제~창원 국도 건설까지 최근 확정되면서 경남 전체를 품는 ‘U자형’ 도로망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부산과는 이미 일일생활권이다. 하지만 신공항과는 연결고리가 없다. 거제시가 신공항 건설 확정 이후 줄기차게 연계교통망 구축을 호소해 온 이유다.

사타 보고서가 실현되면 거제는 신공항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확보해 진정한 물류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용역 보고서에 수록됐다고 국가계획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토부가 공항기본계획에 반영해야 국가 프로젝트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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