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후보자 "일본, 아시아 지배해봐서 준법정신 좋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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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칼럼서 "일본 질서 의식 경이로워"
"한국, 준법 대신 떼 법"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일본은 아시아를 지배해 봤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대기자였던 2014년 한림대학교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 세미나에서 세계 강국들은 한국과 달리 "법에 예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틈만 나면 예외를 자꾸만 두려고 그러는데, 법이 정해지면 지키는 게 세계를 경영했던 나라들의 차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아시아를 지배해봤고 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도 보면 준법 정신이 좋은데, 민족적인 교육도 있지만 세계를 경영해본 습관"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 국민들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유출돼 일본산 수산물을 꺼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일본 수산물에 혹시 방사능이 있을까봐 한국 사람들은 안 먹지 않느냐"며 "동경에서는 돈이 없어서 사시미하고 초밥을 못 먹는데"라고 말했다.

또 '광개토대왕비'를 발견한 건 일본이라며 "우리 학자들이라든지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런 걸 발견하려고 돌아다니지 않고 평가만 하려고 그런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 일본 국민과 비교하며 한국 국민을 비하하는 듯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는 2011년 3월 16일 '일본은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인의 침착과 질서는 배려 정신의 승리"라며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일본인은 본능적으로 꺼린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이 자연 재난을 겪어도 질서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며 "생사의 다툼 앞에서 그 같은 집단적 질서 의식은 경이롭다", "그 극단적 절제는 감탄을 일으킨다. 세계는 문화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인은 그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의 국격과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반면 한국 국민에 대해선 "천재지변 탓에 비행기 출발이 늦어도 창구에 몰려가 항의하는 가벼움와 어이없음, 준법 대신 목소리 큰 사람이 행세하는 떼 법, 끼어들지 주행, 남 탓하기의 풍토를 부끄럽게 한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부모 세대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어느 때부터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억지와 선동의 싸구려 사회 풍토가 득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발 문화 충격은 그 저급함을 퇴출시키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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