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 경관심의 또다시 ‘유보’ 결정… 광복점 임시사용 연장도 ‘위태’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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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9일 롯데타워 경관심의위원회 개최
'뱃머리 파도' 닮은 디자인과 안전성 등에 제동
5월 말까지인 롯백 광복점 임시사용도 중단될 가능성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수십 년째 답보상태인 ‘부산 롯데타워 건립 사업’(부산일보 2021년 10월 12일 자 3면 등 보도)이 또다시 늦어지게 됐다.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롯데그룹 측의 새 타워 외관 디자인이 ‘유보’ 결정을 받은 탓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외관 디자인과 실행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경관심의를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라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5월 말까지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연장도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는 29일 롯데타워 경관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 ‘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높이와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고, 안전성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경관심의에는 전문가와 공무원 등 경관심의위원이 참석해 제출된 타워 디자인을 기반으로 주변 경관과의 조화, 실현 가능성, 안전성 등을 검토했다. 이번 경관심의는 2020년 9월 경관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은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경관심의다.

롯데그룹은 앞선 경관심의에서 통과가 무산되자 올 3월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조감도와 공사재개 문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롯데그룹이 새로 제시한 부산 롯데타워는 지상 56층 나선형 구조의 건물로 지어진다.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인 ‘선수파’를 형상화했다. 외관 디자인은 일본 유명 건축가인 구마켄코 도쿄대 교수가 맡는다.

그러나 이번 재심의에서 또다시 통과가 무산되면서 롯데타워 건립 추진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경관심의는 타워 건축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경관심의를 통과해 타워 디자인이 확정돼야 다음 단계인 건축심의, 교통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본격 착공을 위해 필요한 디자인 확정 단계부터 차질을 빚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경관심의 통과가 무산되면서 오는 5월 31일 자로 종료 예정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중단 가능성은 더 커졌다. 부산시는 올 1월 롯데타워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타워 건립에 대한 광복점 사용연장 승인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경관심의 통과의 귀추는 더욱 주목받아왔다.

부산시는 광복점 연장 승인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이날 경관심의에서 디자인과 높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부실한 준비 자료에 대한 지적이 나와 롯데그룹 측에 전반적인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경관심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현재 백화점 동 등 3개 동에 대해 임시사용승인 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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