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 경관심의 또다시 ‘유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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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안전성 ‘부정적 의견’

수십 년째 답보상태인 ‘부산 롯데타워 건립 사업’(부산일보 2021년 10월 12일 자 3면 등 보도)이 또다시 지연될 판이다.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롯데그룹의 새 타워 외관 디자인이 ‘유보’ 결정을 받은 탓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롯데타워 경관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 ‘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높이와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고, 안전성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 경관위는 롯데 측에 △디자인의 세부내용 △강풍 등에 따른 안전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건축물 이름 등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경관심의는 2020년 9월 경관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은 이후, 두 번째로 열린 것이었다. 롯데그룹은 앞선 경관심의에서 타워 외관 디자인 통과가 무산되자 올 3월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조감도와 공사재개 문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롯데그룹이 새로 제시한 부산 롯데타워는 지상 56층에 나선형 구조로 지어진다.

경관심의 통과 무산에 따라 오는 이달 31일 자로 종료 예정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또한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는 올 1월 롯데타워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해 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타워 건립에 대한 광복점 사용연장 승인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경관심의 통과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부산시는 광복점 연장 승인 불허 방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이날 경관심의에서 디자인과 높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부실한 준비 자료에 대한 지적이 나와 롯데그룹 측에 전반적인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경관심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현재 백화점 동 등 3개 동에 대해 임시사용승인 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김동우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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