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신고·맞고발·기자회견… 부산시교육감 선거 벌써 과열
3일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등 지역 학부모단체가 하윤수 예비후보의 음주운전 전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왼쪽). 지난 2일 하윤수 예비후보 측이 김석준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신고서를 부산시선관위에 제출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하윤수 캠프 제공6월 1일 사상 첫 양자대결이 펼쳐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김석준 교육감과 하윤수 예비후보(전 부산교대 총장) 선거캠프 사이에 선관위 신고와 반박 성명, 기자회견이 잇따르는 등 벌써부터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와 부산다행복학부모네트워크, 부산학부모연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어린이책시민연대 등 학부모단체는 3일 오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예비후보의 음주운전 전과와 관련해 음주운전 이유와 피해자 합의 여부 등 구체적인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하 예비후보는 부산교대 부교수로 재직 중으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교수 시절 음주운전”이라며 “음주운전을 한 예비후보의 교육자로서의 자세를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석준 출마 보도 교육청 공유”
하윤수 측 “불법 선거개입” 신고
김 교육감 “흑색선전” 반박 성명
학부모단체도 교육청 앞 회견
‘하윤수 음주운전’ 해명 촉구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는 하루 전 언론보도를 통해 하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기록이 알려지자 ‘음주 후 학생 지도에 음주운전까지 이런 교육감 예비후보자, 우리는 믿을 수 없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앞서 “학생 지도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던 하 예비후보 측은 “당시 양정동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오후 5시께 주차된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해 차량을 옮기다가 거리에서 앞 차량과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며 “당시 피해자와 합의는 하지 않았고, 약식기소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다소 많은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추가 해명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하 후보 측은 부산시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교육감을 선관위에 신고했다. 하 후보 측은 지난달 25일 김 교육감의 출마 선언 관련 언론기사가 시교육청 내부 업무망에 올라온 데 대해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하 후보 측은 기자회견문에서 “부산교육청을 특정인의 선거 기지로 사유화하고, 공공업무포털을 교묘히 악용해 김석준 예비후보를 대놓고 홍보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위법·탈법 선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김 교육감 캠프는 성명에서 “교육청의 주요기사 모니터링과 주요 보도기사를 업무포털에 탑재하는 것은 고유업무 중 하나이며, 교육청의 최근 스크랩을 보면 하윤수 후보의 단일화 후보 선출과 예비후보 등록 등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다”며 “불법선거 개입 주장은 흑색선전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김 교육감 측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하 예비후보를 고발하기로 했다.
양측은 공약 발표를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교육감 측은 당초 3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상대 후보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하 예비후보 측도 이미 공약을 완성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공약 발표 연대 가능 여부를 검토한 뒤, 12~13일께 단독으로라도 공약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 관련 신경전도 치열하다. 올해 초 지역방송 3사가 진행한 부산시교육감 지지도 조사 이후 아직 주요 언론사의 추가 여론조사는 없는 상황에서 최근 일부 인터넷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각 캠프에 유리하게 나온 내용만 앞세우거나,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인용 보도’를 마치 해당 언론사가 진행한 여론조사인 것처럼 홍보하는 등 선거전이 한층 과열되는 분위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