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에서 승마 경기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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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에서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가 승마 경기를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근대5종에서 승마를 대체할 종목으로 ‘장애물 경기’가 채택돼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승마를 대체해 시험에 나설 종목으로 장애물 경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승마 대체 후보로 오른 장애물 경기는 두 종류로, 6월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될 월드컵 파이널 직후부터 시험 운영을 시작해 추후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장애물 경기’로 대체 시험 운영
UIPM, 추후 총회서 최종 결정

다만 새 종목이 확정되더라도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는 수영·펜싱·승마·육상·사격의 기존 경기가 진행되고, 이후 새로운 종목이 적용된다.

근대5종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전령을 전달하는 19세기 프랑스 기마 장교를 모델 삼아 고안한 스포츠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여러 경기장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난점이 적지 않아 ‘올림픽 퇴출’ 논란이 일곤 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부 경기였다. 펜싱·수영을 치른 뒤 선두를 달리던 아니카 슐로이(독일)가 승마 경기에서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0점을 받고 하위권으로 처진 것이다. 추첨으로 말을 배정받아 20분가량 파악한 뒤 경기하는 방식이 운에 크게 좌우돼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슐로이의 코치가 직접 주먹으로 말을 때린 일도 드러나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UIPM은 지난해 11월 승마 제외를 공식화하며 대체 종목 논의를 시작했는데, 6개월 만에 사실상 새 종목 도입 결정을 내린 것이다. UIPM은 근대5종의 기본 정신을 지키면서 비용과 보편성 등을 고려해 장애물 경기를 후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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