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시의원 경력 동갑내기… ‘닮은 꼴’ 최형욱·김진홍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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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최형욱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진홍 전 시의원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동구는 전통적인 보수지역이지만 유권자 수가 8만 8000명 정도에 불과한, 부산에서 중구 다음으로 작은 선거구다. 다른 지역에 비해 후보들의 유권자 접촉이 많은 동구청장 선거는 당 지지도 못지않게 두 후보의 인지도·인물 대결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국민의당 출신 박한재 전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변수다.

최형욱, 한나라당서 시의원 재선
2017년 민주 입당 후 청장 당선
“지속가능한 글로벌 도시 약속”
김진홍, 전 구청장 꺾고 본선행
시의원 당시 문풍 뚫고 재선
“보수 지키며 동구 발전 노력”
박한재 무소속 출마 여부 변수

최 구청장은 단수추천을 받아 일찌감치 재선 채비에 나섰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 치러진 당내 4인 경선에서 1위에 올라 처음으로 구청장에 도전한다. 박삼석 배인한 김선경 예비후보와의 100% 일반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했다. 특히 지역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박삼석 전 구청장을 꺾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최 구청장과 김 전 시의원은 1957년생 동갑내기로 같은 지역에서 재선 시의원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최 구청장이 동구1(초량·수정)에서 5·6대 시의원을 지냈고, 김 전 시의원이 그 자리를 물려받아 7·8대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최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창에 출마했지만, 경선에서 박삼석 전 구청장에게 패했다. 그러나 최 구청장은 제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민주당에 입당해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직인 자유한국당 박삼석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5대 동구의회 부의장을 지내기도 한 김 전 시의원은 문풍(문재인 대통령 바람)이 거셌던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는 오은택(남1) 전 시의원과 함께 ‘유이’하게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이번엔 구청장 후보 공천까지 따내며 지역에서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구청장은 당선 직후 부산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구청장 직속의 민원기동팀을 가동해 민원을 직접 관리하며 부서 간 떠넘기기를 원천봉쇄했다. 또 부산 최초의 지역화폐인 ‘이바구페이’도 발행했다. 여야를 넘나드는 지지기반을 갖춘 것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최 구청장은 “더 큰 변화, 더 큰 동구를 향한 꿈의 돛을 높이 올리고 두 번째 큰 걸음을 내딛는다”며 “앞으로 4년간 동구를 지속가능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웰빙·양질의 교육·지속가능도시 등 3개 분야의 중점적 추진, 육아종합센터·교육진로센터·수정거버넌스센터 건립, 지하철 1·2호선 연결지선(부산진역~지게골역) 건설, 55보급창 조기반환과 시민공원 조성, 망양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전 시의원은 8대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과 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시의회에서 당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전국 최초 ‘빌딩풍 조례’ 제정 등 입법 활동에도 힘썼다. 김 전 시의원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쓰나미 속에서도 재선 시의원의 영예를 안았고, 무너지는 보수의 뿌리를 지키고 동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며 “구민들에게 받아온 깊은 사랑을 되갚기 위해 ‘동구를 확 바꾸는’ 첫 번째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북항재개발 조속 추진, 부산역 철도 지하화 등 굵직한 현안 사업 외에 소규모 주택사업정비법을 활용한 주거환경 개선과 노인을 위한 기반시설 건립, 교육 특화도시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끝-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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