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가득한 장바구니… 4월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4.8%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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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8%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도 4.4% 올랐는데 이는 2011년 11월에 4.6% 상승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와 식재료·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수요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가 크게 치솟았다. 더구나 물가 급등세가 짧은 기간에 쉽게 잡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부산은 2011년 11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탓
5~6월엔 5%대 상승 전망 나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34.4% 올랐으며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도 7.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축산물이 7.1%로 크게 올랐다.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6.8% 올랐으며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랐다.

부산에서 많이 오른 품목을 살펴보면 휘발유(28.5%) 경유(42.1%) 전기요금(11.0%) 수입쇠고기(33.3%) 딸기(17.1%) 소주(16.5%) 막걸리(17.7%) 소파(30.3%) 생선회(외식 9.2%) 치킨(11.9%) 보험서비스료(10.3%) 화장지(12.4%) 등 생활에 많이 쓰이는 물품들 상당수가 가격이 급등했다.

이렇게 높은 물가는 당분간 해소될 가능성이 작다는 분위기다. 5~6월에는 5%대 물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등도 켜졌다. 또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 회복이 이뤄지면서 수요 측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됐는데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오름세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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