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안’ 국정과제 대거 반영 인수위 ‘부산맨’ 역할 주효했다
3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KDB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현안들이 대거 포함되는 성과를 거둔 데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포진한 ‘부산맨’들의 역할 분담이 주효했다.
1등 공신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부산엑스포 유치 TF 설치 등 관철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 조율자 역할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 등도 힘 보태
‘1등 공신’은 역시 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인수위 내에서 부산 현안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 의원은 인수위 구성 초반 윤 당선인과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주선해 윤 당선인의 ‘서울-부산 양대 축’ 구상을 추동했고, 인수위 초반 외교안보 분과에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 설치를 관철시켰다.
인수위에서 지역 현안 관련 기구를 신설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장 의원의 강력한 요청에 윤 당선인도 “지역구 의원이 자신을 성장시킨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뛰는 것은 당연하다”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 이전 역시 인수위 내부에서는 ‘지역 공약을 주요 국정과제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배제하려는 분위기였지만, 장 의원이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를 직접 만나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공약”이라고 설득해 이를 되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이 현안 해결의 ‘최전방 공격수’였다면 부산시 ‘대표’로 인수위에 파견된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는 조율자 역할을 했다. 국회의원(17대), 코트라 상임감사, 대통령실 비서관, 고베총영사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과 정부는 물론 해외까지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이 특보는 부산월드엑스포 등 지역 현안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돼야 하는 탄탄한 논리를 인수위 측에 제공했다.
당선인 비서실에 특별보좌역으로 합류한 박수영 의원과 경제2분과 전문위원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역시 지역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힘을 보탰다. 박 전 부시장은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으로 내정돼 미래전략비서관으로 합류하는 김윤일 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새 정부에서도 지역 현안들을 챙기는 역할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엑스포 유치 TF 위원장인 이헌승 의원과 안병길, 전봉민, 이주환 의원 등도 유치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시키는 등 유치 기반을 닦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