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트뤼포 두 거장의 만남… 영화의전당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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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하숙인’ 등 23편 상영 13일 프로그래머 특별강연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 ‘구명선’, 트뤼포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쏴라’와 '부드러운 살결'(왼쪽부터). 영화의전당 제공

알프레드 히치콕과 프랑수아 트뤼포, 두 거장을 만난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29일까지 특별전 ‘히치콕의 트뤼포, 트뤼포의 히치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서스펜스의 대가 히치콕과 그의 열혈 팬이었던 트뤼포의 작품 세계에서 영화적 유대감을 재발견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본가와 미술감독을 거쳐 1925년 ‘쾌락의 정원’으로 데뷔한 히치콕은 ‘협박’(1929)으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독창적인 연출 기법으로 불안과 집착, 두려움 등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유도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1939년 ‘레베카’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뒤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를 확립시켰다. ‘이창’(1954)을 시작으로 ‘현기증’(1958), ‘새’(1963) 등으로 전성기를 맞으며 숱한 명작을 탄생시켰다.

이번 ‘히치콕의 트뤼포, 트뤼포의 히치콕’ 특별전에서는 총 23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히치콕의 작품으로는 연쇄 살인을 다룬 초기 걸작 ‘하숙인’(1927), 평범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39 계단’(1935), 독보적인 첩보 영화의 시작을 알린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등 14편을 선보인다.

장 뤽 고다르 등과 함께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불리는 트뤼포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400번의 구타’로 데뷔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피아니스트를 쏴라’(1960), ‘줄과 짐’(1961) 등에서 신선하고 세련된 영화 기법으로, 남녀의 사랑과 욕망 등을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특별전에선 트뤼포의 작품 중 남편을 잃은 신부의 복수극 ‘검은 옷의 신부’(1968), 카트린 드뇌브와 장-폴 벨몽도의 호연이 빛난 ‘미시시피 인어’(1969) 등 8편을 선보인다. 히치콕과 트뤼포 두 거장의 역사적인 대담을 담은 다큐멘터리 ‘히치콕 트뤼포’(2015)도 상영한다.

오는 13일 오후 7시 ‘39계단’ 상영 후 박은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이어 오는 14일 오후 3시 30분 ‘피아니스트를 쏴라’ 상영 후 조혜영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의 특별강연도 마련돼 있다. 김필남·김은정·김지연 평론가의 영화 해설도 준비돼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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