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이냐, 최준용이냐… 롯데 마무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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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원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지난 1일 LG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김원중이냐, 최준용이냐.’

롯데 자이언츠가 ‘원조 마무리’ 김원중(28)이 마운드에 복귀하면서 ‘임시 마무리’ 최준용(20)의 활용 방안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롯데는 최준용이 김원중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활약을 펼치면서, 다양한 구상안을 갖게 됐다. 롯데는 김원중의 실전 투구를 몇 차례 더 지켜본 뒤 최종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타자 압도하는 완벽한 구위
최준용, 당분간 롯데 뒷문 책임
상황별 팀별 타자별 대응 가능
리그 최강 더블 클로저 구축도
서튼 감독, 행복한 고민 빠져

롯데는 2021시즌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KCK 계투조‘로 이기고 있던 경기의 후반을 지배했다. 구승민과 최준용은 나란히 20홀드를 챙기며 홀드 부문 6위에 올랐고, 마무리 김원중은 3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롯데의 필승조는 ‘구승민-김유영-최준용’으로 구축됐다. 김유영과 구승민은 4일 현재 각각 8홀드와 5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부문 공동 2위와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최준용 역시 김택형(SSG 랜더스·11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최준용은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에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가다듬었던 커브를 섞어 던지며 다른 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펼쳤다. 최준용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61을 기록할 만큼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아직 144경기 중 2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준용의 WHIP는 지난 시즌 김원중의 WHIP(1.24)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김원중이 지난 1일 복귀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든든한 계투조를 구축하게 됐다. 김원중은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시속 149km의 직구를 기반으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김원중이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당장 마무리로 투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3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인 데다, 최준용의 구위가 KBO 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는만큼 활용 방안과 시기를 더욱 검토할 여유가 있다. 때문에 롯데는 당분간 최준용을 마무리로, 김원중을 구승민·김유영과 더불어 ‘필승 계투조’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 팀 타순과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김원중이 언제든 마무리로 등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용 역시 김원중의 복귀가 반갑다. 최준용은 김원중과 마운드에 설 때의 마음가짐과 투구 노하우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최준용은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다는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최준용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꿈은 변함없다”며 “롯데가 우승하는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4일 선발 투수 박세웅을 앞세워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 나섰다. 롯데는 3일 KT와의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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